[책의 향기]시인과 읽는 서정주, 서정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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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그 많던 화분이점점 줄어들더니이번엔 가구도 옷들도 줄어들었다.왜 자꾸 물건이줄어드냐고 물었더니가진 것이 조금밖에 없으면나중에 하늘나라 갈 때가볍게 날아갈 것 같아서지.할머니는 내 얼굴을 두 눈에가득 채우면서 대답했다.2011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임복순 …
16∼17세기 유럽에서 커피의 보급은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었다. 맛도 쓰고 영양가도 별로 없는 커피는 와인이나 맥주보다 인기가 없었다. 상인들은 커피를 ‘욕망의 음료’인 알코올과 대조되는 ‘이성의 리큐르’로 홍보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피하우스’도 지어 사람…
“아야, 배가 너무 아파….” 주안이는 배를 움켜잡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간식을 나눠 먹은 후였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친구들은 멀쩡하고, 왜 주안이만 아플까요. 바로 손가락 요괴 때문이랍니다. 손가락 요괴들은 기회를 보고 있다가 주인이와 친구들의 손가락에 올라탔지…
내 ‘전용 복사기’를 멋대로 사용 중인 ‘침입자’가 20여 년 뒤 함께 팬데믹 예방백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함께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는 이 책 저자의 삶에서 실제로 일어난 드라마 같은 일이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가능케 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연구에 평생 헌신해…
“고백하건대, 저도 왕년에 ‘이혼 가방’ 싸본 여자입니다.” 20년 차 가정법원 판사로 소위 ‘이혼 주례’를 서는 게 일인 저자는 신간에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일을 하면서 생후 18개월의 첫째와 갓 태어난 둘째 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시절, 그만 산후우울증이 와버렸다. …
● 꽃을 위한 미래는 없다(브래디 미카코 지음·김영현 옮김·다다서재)=‘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등을 통해 영국 하위계층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온 저자의 데뷔작이다. 심화되는 빈부 격차와 세대 갈등, 차별과 혐오를 특유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1만7000원.● 데이터는 어떻게…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조끼를 입은 솔이와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친절하게 도와줘요. 소리를 못 듣는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요.
언론에 대서특필된 범죄자 가운데 10년이 지나 그 뒷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일단 범인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교정시설에 수용되면 “그걸로 해결됐다”고 여기고 금세 잊어버린다. 하지만 범죄자 상당수는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친 뒤 사회로 복귀한다. 그렇다면 …
옳고 그름, 내 편과 네 편, 흑과 백을 분명히 가르면 세상사는 편해질 것 같지만 그 경계는 언제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이의 무언가가 삐져나와 ‘정말 그게 맞아?’라고 물으며 판을 흔들곤 하는데, 저자는 이런 판을 흔드는 말을 ‘드립’이라고 규정한다. 드립은 인터…
‘우리가 악장 자리에 여성을 고용하지 않음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입니다. 우리 오케스트라에 이미 많은 여성 연주자가 있으나 맨 앞자리는 남성으로 채워지기를 원합니다. (중략) 오케스트라의 맨 앞자리는 남성이 앉는 것이 더 낫다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