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무더웠던 여름. 중국 베이징 인근 시골의 한 식당 앞에 택시 한 대가 시동을 켠 채 서 있었다. 6개월 전 목숨을 걸고 북한 두만강을 건너 온 강유진 씨(당시 37세)에게는 이 택시가 ‘망망대해에서 생명을 구해 줄 구조선’이었다. 강 씨는 탈북하자마자 브로커의 손에 이…
삶의 질에 대한 탈북자들의 만족도가 일반 한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대부분 취약계층이어서 행복감을 덜 느낄 것’이라는 인식과 다른 결과다.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이 최근 공개한 ‘2013 북한이탈주민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생활 여건이 3…
《 9월로 예상했던 의사시험이 11월에 시행된다는 소식에 그만 눈물이 쏟아졌다. 북에서 넘어온 55세의 만학도에겐 그만큼 하루가 아쉬웠다. 2008년 북에서 넘어 온 최석하(가명·59) 씨는 남으로 내려와 처음 눈물을 흘린 2010년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그동안 한국 …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일자리다. 남북하나재단의 탈북자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38.7%였던 탈북자 고용률은 2013년 51.4%로 높아졌다. 정부는 탈북자 취업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탈북자를…
2007년 9월 신경순 씨(45)는 북송되는 길이었다. 당시 38세. 신 씨는 1999년 고난의 행군 때 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 허베이(河北) 성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렸다. ‘철천지원수’라고 배워왔던 한국으로 갈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내가 조국을 배반한 게 아니라 …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이 남북 DMZ 모두를 포함하는 생태친화적 공원으로 조성된다. 이 공원은 세계인 모두에게 개방해 ‘세계평화의 랜드마크’로 육성된다. 정부는 24일 이런 구체적 비전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발간한 ‘2014 …
2005년. 아홉 살 북한 소년은 고향 함북 청진의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걷고 있었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다녀와야 할 거리는 왕복 20km. 소년은 인적 뜸한 시골길을 혼자 걸으며 상상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 텔레비전에 한번 나올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탈북자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대폭 강화된다. 통일 준비의 핵심 중 하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평화통일 기반 구축 국정기조를 추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
“현재 탈북자가 취업을 하면 3년간 지원되는 취업장려금은 이직 없이 한 직장에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막 정착한 탈북자들은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취업했다가 뒤늦게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막노동으로 시작했고 네 번째 직장이 동아일보다.” 탈…
《 통일이 남북의 미래면 탈북자는 ‘먼저 온 미래’다. 통일시대의 개척자인 그들은 힘들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에 적응하지 못해 북한으로 되돌아간 탈북자도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탈북자도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들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 착…
“지금 우리나라에는 벌거숭이가 된 산이 많다. 지방에 가보면 ‘산림애호’ ‘청년림’이라고 써 붙인 산들 가운데도 나무가 거의 없는 산이...
“북한의 급속한 사막화는 한반도와 우리 민족의 재앙입니다.”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 총장(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산림화(山林化)와 수림화(樹林化)에 성공한 경험을 북한에 전수해 민족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현재 북한에서 사람이 …
《 북한 산림녹화와 식량난 해소 등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반도 녹화계획(Green Korea Project)’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시아녹화기구(GAO)’ 창립식 및 기념 심포지엄(동아일보 후원)에서…
헐벗은 북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한 한국 북한 중국 등 3국 민간기구의 조직적 노력이 본격화한다. 북한의 산림녹화와 임농(林農) 복합경영을 추진하는 ‘아시아녹화기구’가 19일 출범한다. 그 첫 활동으로 ‘한반도 녹화계획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찾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아시아…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북한의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헐벗은 북한 임야에서 발생한 피해가 고스란히 남측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로 산림 및 지리학자들은 임진강 상류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경기 연천과 파주 일대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는 점을 들었다. 남측에서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