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66)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갑작스럽게 큰형수상(喪)을 당해 23일 오후 독일에서 급히 귀국하자마자 빈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성당으로 달려온 손 고문은 통곡했다고 한다. 10남매의 막내로, 어렸을 때 모친을 여읜 손 고문에게 큰형수는 어머니나 다름이 없었다. …
3년 전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51)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10년 8월 40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깜짝 발탁됐다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경남도지사 시절 관사 도우미 도청 직원 활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고 검증 과정을 넘지 못해 결국 지명된 지 21일 만에 자진 …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54)의 머릿속은 ‘정치(政治)’라는 말이 점령한 듯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1시간 반 동안…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다시 한 번 대통령 선거에 나설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걸 먼저 말하고 싶다”며 말을 이어갔다. “통일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통일은 경제고 문화고 더 나은 우리의 삶이다.…
‘충청권 맹주.’ 이완구 의원(63)을 수식할 때 언론이 자주 쓰는 말이지만 정작 그는 이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자신을 충청이라는 틀에 가두는 말로 보는 것이다. “충청이 국가 주체세력으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57), 송영길 인천시장(50), 안희정 충남도지사(48) 등 광역단체장 세 사람이 차기를 노리는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송 시장은 지난해 초 민주당에 입당한 박 시장과 달리 민주당에 뿌리가 깊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일 밤 친이계(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68·5선)은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 시간 전…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58)은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꼽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인사는 “박 시장만 한 상품이 없다”며 “인권운동(민변)에서 권력 감시(참여연대), 풀뿌리 자치행정(서울시장) 등 박 시장이 손을 대 성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여의도의 …
‘정몽준에게 기회는 남아있는 걸까, 있다면 자격은 있는 걸까.’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MJ·62·7선)에 대한 취재는 이런 세간의 인식에서 출발했다. 정몽준은 이미 두 번의 기회를 놓쳤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 패배로 첫 번째 기회를 날렸고, 2009년 …
“전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얘기했다. 12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만난 오 전 시장은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뒤 “당분간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52)은 본격적으로 전국 세력화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5일 대전을 찾아 대덕의 연구단지, 기술 관련 기업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것을 시작으로 6일엔 경남 창원시를 방문했다. 18일에는 전북 전주시를 찾을 계획이다. 안 의원은 신당 등 독자세력화를 통해 10월 재·…
김문수 경기지사의 서울행이 부쩍 잦아졌다. 7월 들어 2, 3일에 한 번꼴로 서울을 찾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최근 김 지사가 당내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며 “김 지사의 중앙당 복귀가 임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당으로 복귀하면 구심점을 찾지 못…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여가 지나면서 여야 정치권의 권력 구도도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그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보폭을 넓혀가는 중량급 정치인도 여럿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서 어떤 위치에서든 핵심적 역할을 할 인물들이다. 동아일보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