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긴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아이들 결혼과 본인들의 노후 문제다. 달리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그런 화제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 결혼이야 자기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짐짓 쿨한 척 하더라도, 노후 문제는 그럴 수…
그에게 꿈을 묻자 “나는 꿈을 꾸고 싶지 않고 목표를 갖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미혼모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며 그의 꿈은 남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혼모들의 꿈이란 무엇인가. “미혼모들도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다. 미혼…
예상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한국드론협회를 만든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청난 목표의식을 갖고 협회를 만든 게 아니다. 친구 5명이 늙어서도 경로당 가지 말고 우리끼리 모여서 놀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다가 생각해 낸 게 드론이었다. 그러다가 사단법인도 만…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민속주 54개, 지역특산주 655개가 있다. 이를 합쳐 전통주라 부른다. 양조장 수는 1796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통주가 거의 사라졌다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사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우리 술에 관한 정보를 제공…
《고금과 동서를 막론하고 술에 관한 격언과 고사를 보면 술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경계론과 예찬론으로. 그러나 이제 술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한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명주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포도주, 맥주, 위스키 등에 밀려난 지 이미 오래. …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에 출범했다. 회원 자격은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하거나 누적해서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이다. 2일 현재 회원수는 1365명이고 누적기부액은 1452억 원. 사실상 첫해인 2008년에는 6명에 불과했으나 그 다음해부터 11, …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이 있다. ‘명예와 이익은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두 말을 나란히 놓고 보면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명예롭게 쓰라는 속삭임처럼 들린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
《2020년에 부산의 부경대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만드는 세계수산대학(WFU)이 문을 열지 모른다. FAO는 뜻을 굳혔지만 절차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세 학기동안 부경대에서 운영하는 특수대학원 시범사업을 보고 2019년 7월 총회에서 승인하면 2020년 정식으…
한국의 기독교계가 경쟁적으로 해외 선교활동을 벌이는 데 위화감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기사를 위한 보충자료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목숨까지 바쳐가며 이 땅에 헌신한 해외 선교사들의 행적을 읽을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평가는 한국의 몫이고, 한국 …
지난달 ‘태양의 천사-허영숙·이광수 실록소설’이라는 책을 받았다. 그즈음 신문에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라는 평전의 서평도 실렸다. 우연이었다. 그렇지만 ‘이광수’라는 무게감 때문일까, 두 책을 모두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책을 펴자마자 나의 무심함을 책했다. 춘원 …
커다란 재난이 발생하면 세 가지 생(生)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단기적으로는 생명(生命), 중기적으로는 생활(生活), 장기적으로는 생업(生業)이다. 올 4월 일본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 현과 오이타(大分) 현에서 발생했던 ‘구마모토 대지진’도 그 길을 걷고 있다. 4월 …
흔히들 물러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리에 연연하면 그동안 쌓은 공마저 빛이 바랠 수도 있다는 뜻이리라. 그런데 만약, 떠날 때가 됐는데도 더 있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의 자료를 읽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쳐간 ‘기분 좋은 의문’이다. 그는 198…
여름, 불꽃놀이의 계절이다(불꽃놀이를 ‘여름의 풍물시’라고 하나, 요즘은 연중 쏘아 올리니 이 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최고의 불꽃 전문가를 만나고 싶었다. 의외로 쉽게 찾았다. 누구나 한화그룹 불꽃프로모션사업팀 손무열 상무(58)를 꼽으니. -불꽃사업이 그룹에서 그리…
5월 중순의 어느 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10월에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 행사를 준비하는 모임이 있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도 참석했다. 그는 축제의 골격을 정하는 실행위원들에게 “12회째인 이 행사가 올해도 성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 나도 기대를…
일본이 결국 고노 담화를 '검증했다'. 그리고 20일 공표했다. 한일간에 삐걱대는 일이 한 둘이 아니고, 사안에 따라서는 일본의 주장이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일은 얄팍한 이득을 위해 대의를 저버린 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고노 담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