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같이 잘 알려진 기념일을 비롯해 11일 입양의 날, 15일 세계 가정의 날, 21일 부부의 날, 22일 가정 위탁의 날 등의 가족 관련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에 붙은 이름이지요.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
패션매장을 방문해 진열된 옷 사이를 한참 뒤적입니다. 몇 벌을 골라 입어 보다 거울 앞에서 또 한참을 고민하죠. 그러고는 “나 어때?”라고 물어봅니다. 그나마 친한 친구가 옆에서 보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거울이 발명된 후에도 패션에서 ‘엿보기’는 항상 존재했습니다. 패션은 …
봄이 진짜 오는가 싶습니다. 낮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 돼서 해는 길어진 것 같은데.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려서인지 봄을 빼앗긴 것 같네요. 그래도 지나다 보면 여기저기 꽃망울이 맺혀 있습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등 귀에 익은 가사처럼 봄은 …
갑자기 주머니에서 부르르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안전 안내 문자였습니다. 1월에 네 번, 2월 들어서는 벌써 세 번째네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차량단속 미실시).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 매번 똑같은 내용이지만 문자를 받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
모두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셨나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동요가 익숙하시죠. 동요가 만들어진 1924년은 일제강점기였기에 ‘우리 우리 설날은’ 일본과 다른 음력설을 뜻하기도 하고 음력설을 없앴던 일제에 대한 은유적 저항의 표현이기도 했…
새해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금연이나 운동,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도 매년 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직업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창조에 대한 갈증이 늘 있습니다. ‘창조’는 큰 짐이자 도전이지요. 그럴 때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미없는 농담 하나. 크리스마스에 ‘울면’은 안 드셨지요?(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일 년 중 이때처럼 아이들의 마음이 후끈한 때도 없잖아요. 가족 모두가 행복해야죠. 이 명절은 단순히 특정 종교의 축제를 넘어서는, 오래전부터 이어온 지구촌 축제입니다. 기독교 신자들이 많지 않아…
수은주가 뚝 떨어지니 제복 입은 이들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좀 춥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들에게는 제복이 주는, 추위도 녹일 듯한 위엄과 권위가 있습니다. 제복을 뜻하는 영어 ‘유니폼(uniform)’은 ‘하나’라는 의미의 라틴어 ‘우누스(unus)’와 ‘형태’를 뜻하는 ‘포르마…
사람의 운명은 이름을 따른다고 했던가요? 얼마 전 타계한 배우 신성일은 이름 그대로 ‘申星一’, 유일한 별이자 ‘으뜸 별’이었습니다. 총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큰 상들을 수상한 대배우였던 만큼 세대가 바뀌어도 존재감이 뚜렷했지요. 데뷔작인 ‘로맨스 빠빠’(19…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겨울 눈 축제가 유명합니다. 눈을 다듬고 조각해 눈의 여왕이 다스리는 동화 속의 세상을 창조합니다. 태국에는 ‘송끄란’이란 물의 축제가 있습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축제로 태국력(曆) 정월 초하루인 4월 13∼15일 열리는 전국적인 축제입니다. 국민종교인 불교…
가을이 오면 패션계는 바빠집니다. 무엇을 입을까 하는 고민은 곧 무엇을 사볼까 하는 고민으로 바뀝니다. 패션계는 그런 마음을 미리 헤아린지라 앞다투어 쇼윈도마다 가을 신상품을 진열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색도 풍성해집니다. 농익은 자연의 색들이 옷 위에 살포시 내려앉…
우리가 아는 동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백설공주’가 아닐까요. 계모 왕비가 마법의 거울을 보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라고 묻는 말이 유명한 동화 구절이 됐지요. 거울의 어원을 보면 ‘거꾸로’의 고어인 ‘거구루’에서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거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그 시대를 지칭하기도 하죠. 통치자의 이름을 그대로 옮겨 나폴레옹 시대, 빅토리아 시대, 에드워드 시대라고 합니다. 패션에서는 그 시대 패션 리더로서 유행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곧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중세 암흑시대에…
111년 만의 폭염이라네요. 한반도에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며칠 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기상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지구온난화를 경고하였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실감하며 ‘올 게 왔구나’ 싶어 은근 겁이 납니다. 우리는 한여름에만 덥지만 이런 날씨가 지속되는 나라는…
‘Less(리스)’는 문법적으로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무엇이 적은…’ 또는 ‘…이 없는’의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히 다이어트를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칼로리가 적은 저지방식도 떠올리지 마십시오. 요즘 시대에 뭐가 적다고 하면 다들 체중이나 지방을 일순위로 꼽으니 많은 사람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