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말발이 예전처럼 먹히지 않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근무해온 한 청와대 관계자는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당청 관계에서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당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임기 초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의 언행을 여당은 쉽게 …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지 않다.” 지난해 10월 청와대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청와대 출입기록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다. 청와대 참모들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사면(赦免) 논란으로 여권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은 최근 여권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새해 벽두부터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제안한 뒤 불거진 여당 내 논란이 오히려 여권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 1관 영상회의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는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과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비공개 안건으로 올라온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글로벌 통상 전략’에 대한 의견을 묻기 …
2018년 3월 28일. 서울중앙지검 13층 회의실에서는 이른바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각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비공식 수사 결과 브리핑이 있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내실에서 첫 보고를 받고 최순실 씨와 대책회의를 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한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추려던 정부안 무산에 “책임을 지겠다”며 돌연 사의를 표명한 3일,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국무위원인 장관, 특히 문재인…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국민들이 더 행복해진다.” 기획재정부 출입기자였던 2011년 9월, 당시 기재부 대변인이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분단, 전쟁, 경제 발전, 민주화 등을 거친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지만 정작…
2017년 7월 4일 오전 9시 40분.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쏴 올렸다. 5시간 뒤 북한은 특별중대발표를 통해 “핵 무력 완성의 최종 관문인 대륙간탄도로켓(ICBM) 발사에 단번에 성공했다”고 했다. ICBM급 화성-14형 첫 발사 성공을 선언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경쟁했던 18대 대선일인 2012년 12월 19일. 문재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였던 A 씨는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방에 들어갔다. A 씨는 “노 실장이 뭔가 열심히 하고 있기에 뭐 하나 봤더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
“소통이 아닌 대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최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민들의 의견도 가감 없이 행정부와 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 13일 신임 수석들은 첫 공개 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임기 마지막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지병을 앓다 올해 5월 고인이 된 이재경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2월 만난 적이 있다. 진영 논리를 떠나 여의도 책사 중 한 명으로 통했던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
“집권 3년 차까지 40%만 유지하면 대성공이다.” 2018년 초 청와대의 한 참모는 대통령 지지율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공동선수단 구성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과 비트코인 규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던 때다. 차기 대선 레이스가 본…
2018년 4월 초, 청와대는 말 그대로 정신없이 바빴다. 사상 처음으로 남측 땅인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 때문이었다. 남북 정상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만날 것인지, 이동은 어떻게 할지, 경호는 어떻게 할지, 기념식수에 쓰이는 삽은 어떻게 만들지, 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은 10일.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청사진으로 ‘한국판 뉴딜’ 구상을 내놨다. 노후 산업단지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디지털화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사회를 본 윤도한 …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는 청와대의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세 명의 실장을 포함해 모든 수석, 비서관이 참석해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회의는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되지만,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