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문(61) 서민금융진흥원장은 경기도 가평의 깡 촌 출신이다. 아버지를 3살에 여의는 바람에 18살 더 많은 형과 어머니 손에서 컸다. 경기 가평군 현리의 면소재지에 있는 조종고를 졸업했다. 한 반은 인문계, 또 한 반은 농업계인 종합고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동국대 산업공학과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기 위해 제2의 신라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고 신춘호 회장이 평생 일군 신라면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면서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14일 내놓았다. …
신동원(63) 농심 회장은 재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경영자다. 아버지 고(故) 신춘호 회장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 아들은 아버지 그늘 밑에서 소리 없이 경영을 챙겨왔다. 외부에선 존재감 없이 비쳐졌지만 아버지와 함께 명운을 걸고 농심을 경영해온 주역이다. 신 회장은 1965년 롯…
부산에 본사를 둔 강관 유통업체 강림CSP의 임수복 회장(74)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다. 1969년 1월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해 냐짱(나트랑) 102후송병원에서 위생병으로 1년 4개월 동안 복무했다. 조선소와 화학회사에 필요한 강관 파이프를 조달하는 임 회장은 사업이 한창 때인 2004년…
한창 일할 때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였다. 2004년 어느 날 거침없던 그의 질주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장벽에 멈춰서야 했다. 그의 나이 58세였다. 사업가로서 꽃을 피울 때였다. 돈도 벌고 …
그가 다닌 직장만 13곳. 지금까지 12번이나 회사를 옮겨 다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단다. 이곳저곳 회사를 옮기면서 “내가 지금 바로 가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적도 없진 않았다. 전직을 통해 연봉이 껑충 뛴 적도 많지는 않았다. 그저 하…
‘독도’ 빼고 없는 데가 없다. 전국에 3241개 점포를 가진 회사. 직원이 2~3명인 곳도 꽤 있다, 고객 수 2115만 명으로 국민 10명중 4명이 계좌를 갖고 있는 회사다. 새마을금고(MG) 얘기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고객과 밀착 영업을 한다. ‘관계금융’ ‘밀착금융’이 MG의…
청소와 경비 등 아웃소싱에서 종합서비스 회사로 고속 성장한 삼구아이앤씨의 구자관 책임대표사원(CEO)은 결혼 주례를 절대 서지 않는다. 3만8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계열사 27개, 매출액만 1조6000억 원이나 되는 중견그룹을 이끄는 일흔여덟 고령의 최고경영자(CEO). 그가 직원…
지난 19년 동안 희귀난치성 질환인 루게릭병을 치료하는 데 청춘을 바친 의사가 있다. 2003년 회사 창립 후 10년 가량은 회사에서 월급 한 푼 받아가지 못했다. 그래도 꿋꿋이 버틴 것은 오로지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를 고쳐보겠다는 일념이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
지난 달 30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신세계그룹의 하반기 전략회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결정한 직후 열린 회의여서 그런지 회의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40여명의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외환 위기라는 국가적 환난(患難)을 수습하기 위해 재정경제부 장관에 발탁된 이규성 장관의 수행 비서를 1년8개월 간 지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극복을 위해 외평채 카드를 움켜쥐고 미국과 협상하려고 동분서주한 이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모신 것은 공직자…
조선 산업의 메카인 거제도의 지도가 바뀌는 대역사(役事)가 벌어졌다. 한 청년 사업가가 10년 동안 피땀으로 일궈낸 해양복합도시가 2023년 선보인다. 무대는 10여 년 전 거제도와 부산을 잇는 거제대교가 개통되면서 용도가 불투명해진 거제도의 주요 항구인 고현항. 1952년부터 부산…
거제에서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고현동은 항만을 끼고 있다. 1980년대 삼성중공업이 조선소를 만들면서 매립한 지역이다. 인구 25만 명이 사는 도시, 한국 조선(造船) 산업의 메카인 거제도는 조선 업황의 부침에 따라 울고 웃는다. 한때 한국 경제의 국부(國富) 창출을 맡았던 조선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