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위가 어스름한 새벽 4시. 장재경(張在卿·52·여)씨는 하루 일을 마치고 가게 문을 닫는다. 낮과 밤이 뒤바뀐
김연주(金蓮珠·33)씨네 아파트는 매일 오후부터 초저녁까지 초등학교 아이들로 북적댄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컴퓨
임경애(林京愛·27)씨는 요즘 아이들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일곱살 난 딸 아이 챙기랴, 사무실 관리하랴, 회원들
주부 이정란(李貞蘭·32)씨는 지난해 여름 많이 울었다. 남편이 다니던 은행에서 느닷없이 퇴출돼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감색 투피스 차림 고정희(高貞姬)씨는 도무지 서른두살 주부로 보이지 않았다.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에 수줍어하는 듯한
취업 8개월째인 주부 유을미(柳乙美·44)씨에게는 새로운 버릇이 하나 생겼다.전화를 받을 때 상대가 누구든 항상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장이 혼자 벌어 가정의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져 왔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가장들의 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