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현재의 모양을 갖춘 건 1994년 12월 24일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폐합되면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작은 정부를 구현하겠다’며 두 부처를 합쳐 건설교통부를 만들었다. 이후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는 ‘국토해양자원 관리와 경제 인프라 지원 기능을 결합해 국토의 가치…
“역대 부총리 중 최악의 조건에서 일하는 셈이다.” 12일 국회 방문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전·현직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언급이다. 9일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도 미룬 채 국회를 찾은 경제부총리의 이례적인 행보를 놓고 “일처리를 …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시원한 사이다 맛이다. 새 정부의 출범 후 보여준 여러 가지 파격적인 행보와 조치들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이다. 실제로 총리, 부총리 후보자 명단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뒤 취재진에게 “질문할 게 없느냐”고 묻거나 비서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청와대 경내를 하얀…
“이쯤 되면 SOC(사회간접자본)를 SOC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거겠죠.” 최근 열린 ‘대선 후보 건설·주택 분야 공약 점검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건설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집단 등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 후보 진영에 SOC 투자의 시급성을 강…
지난 주말 충북 옥천에 다녀왔다. 매년 이맘때면 시제(時祭)를 지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일인데도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난다는 생각만으로 늘 맘이 설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역을 가득 메운 여행객들이 환한 웃음과 함께 쏟아내는 …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홍해에 붙어 있는 항구도시 지다. 이슬람 성지 메카의 외항이자 사우디 제1의 상업도시이지만 국내 건설업계에선 중동지역이 국내 업체의 텃밭이 되는 데 결정적인 단초가 만들어진 곳으로 더 유명하다. 사우디 정부는 1974년 9월 지다 시 미화공사를 한국 업체 ‘삼…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하네요.” 13일 오전 2시 퇴근길에 이용한 택시. 운전사 한모 씨(58)는 “요즘 밤 12시만 넘으면 손님 모시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운전 경력 30년째라는 그는 “사람들의 씀씀이가 무척 줄어든 것 같다”고도 했다. 장삿속 엄살은 아닌 듯 들렸다.…
‘물 빠진 갯벌에 걸린 낚싯배.’ 맥킨지 한국사무소 최원식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를 이같이 비유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위기를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에 오른 전문가다. 맥킨지는 …
국민 간식의 반열에 오른 닭튀김(프라이드치킨)은 올해 K푸드의 대표 상품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올여름에 서울과 인천, 대구 등지에서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맥주와 함께 닭튀김을 먹는 ‘치맥파티’를 즐겼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인의 한국 닭 사랑은 예전부터 있었다. 한국…
매년 이맘때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1997년 11월 21일 오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수백 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그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 숨죽였고, 카…
사상 초유의 국정 스캔들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첫인상이 복부인(福婦人)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언론에 공개된 사진 때문이었다. 사진 속 그녀는 빨간색 반팔 티에 하얀 바지, 하얀 모자에 흰 테 선글라스를 낀 채 의자에 걸터앉아 있…
“우리는 안전한 거지?” 지난 주말 만난 지인들에게서 이 질문을 받았다. 예전에도 종종 들었던 얘기지만 말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은 달랐다. 그만큼 대한민국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반증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무엇보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 핵과 미사일 실험 빈도를 높…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업체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데 정작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보이질 않는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5월 초 이후 쏟아져 나온 질타였다. 하지만 해수부의 목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1일 확정되고, 이로…
연휴에 영화 ‘터널’을 봤다. 부실공사로 무너진 터널에 갇힌 주인공과 그를 구하려는 구조대원 및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재난영화이다. 군데군데 익살스러운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찍어가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2시간 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잊고…
“없애라” “안 된다”, 국회를 중심으로 서별관회의를 둘러싼 존폐 논란이 뜨겁다. 존치론자들은 “중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식 협의(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폐지론자들은 “‘관치금융의 온상’이라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정부가 존재 자체를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