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소재·장비가) 개발됐다 해도 대기업에서 써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가) 기업들이 대단히 각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들이 …
“옆 묘비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지 새똥이 쌓여서….”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물티슈를 손에 든 홍모 씨(47)는 조금 전까지 하얀 새똥이 쌓여 있던 묘비 쪽을 쳐다보며 “보기 안쓰러워 제가 닦아드렸어요”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홍 씨는 1년에 서너 …
“홍콩 젊은이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산다. 단순한 이유다. 단지 청년들 힘으로 집을 사거나 빌리기에 너무 비싸서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의 반중 시위대가 홍콩섬 밖에서도 시위를 시작한 첫날인 7일(현지 시간). 지난달부터 네 번째 시위에 참여한 건축설…
인천시의 무리한 수계 전환으로 촉발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지방자치단체의 안이한 대응이 빚은 인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자체가 대부분인 수도사업자의 운영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환경부가 이 문제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
넉 달간 파행을 빚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4일 또 무산됐다. 경사노위는 3일 오후 3시 31분 “4일 5차 본위원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지만 오후 9시 54분 “위원 간 이견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사회적 대화를 책임지는 대통령직속 경사노위의 의결기구가 6시간여 만에 전격…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두 시간 동안 자율형사립고 상산고에 관련된 글 세 개를 연이어 올렸다. 전주 상산고는 김 교육감이 재지정 평가를 통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고교다. 댓글이 달리자 김 교육감은 연거푸 답변도 달았다. “‘존재 자체’가 전북의 자존…
“우리 형민이 먹을 거 가져왔다. 애들이랑 전부 다 나눠먹게.” 고 이형민 군의 외할머니 안순이 씨(81)가 잘 익은 참외와 바나나, 떡을 형민 군의 영정 앞에 놓으며 말했다. 외손자의 영정을 쓰다듬던 안 씨는 뒤돌아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그러더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시 손자…
올해 5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백악관에 깜짝 초청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는 사진 한 장이 공개되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표정 관리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백악관은 31억 달러(약 3조565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지은 신 회장을 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제2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린 27일. 그가 배포한 회견문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교육을 위해 노력했던 발자취들이 담겨 있었다. 혁신학교를 늘리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한 것,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교육 참여 수당 지급을 시…
“이대로라면 앞으로 청와대 방어도 장담 못 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4일 청와대 앞에서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며 문재인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걸 본 경찰 관계자가 불안한 기색으로 말했다. 민노총 시위는 점점 폭력적으로 격렬해지고 있는데 경찰은 경비 인…
25일 오전 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앞. 승용차를 몰고 코너를 돌아 내려오던 운전자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지점 15m 앞에서 갑자기 멈췄다. 그러고는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이를 보고 수상하다고 느낀 단속 경찰관이 이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다. 경찰…
17일 경북 포항시의 해병대 동원훈련장 대형 강당. 훈련단장 A 씨가 예비군을 상대로 1시간 동안 안보교육을 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하며 손을 맞잡고 웃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A 씨는 이 장면을 보여주면서 “과거엔 북한이 주요한…
전북도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에서 커트라인(80점)에 못 미치는 79.61점을 받았다며 지정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20일 발표하자마자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핵심은 다른 지역은 커트라인이 70점인데 전북만 80점인 것이다. 여당과 청와대 내에서도 전북도교육청의 자…
5422만 원. 국회 사무처가 이달 5일 개원 71주년 체육대회에 쓴 돈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보다 좀 더 적었을 것이다.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행사였는데 전날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미뤄져 치러졌기 때문이다. 행사 진행을 맡은 용역업체와 계약한 금액은 원래 1919만 원…
“파업으로 학교가 쉬면 그냥 연차 낼까 봐요.” 경기 용인에서 초등 1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정모 씨(42·여)는 한숨을 쉬었다. 학교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7월 초 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학교 비정규직에는 급식 조리원, 초등돌봄전담사 등이 포함돼 이들이 파업을 할 경우 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