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에 대해 질문하자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쓴웃음부터 지었다. 올해 1월부터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뒤…
“남몰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교사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교사라는 이유로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올해 교직 10년 차인 김제윤(가명) 씨는 최근 중2 교실에서 한 남학생에게 “×발”이라는 욕설을 들었다. 수업 태도가 불량해 일으켜 세워 훈계를 했더니 돌아온 반응이다…
근로자의 날이었던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A쇼핑몰. 다섯 살 안팎으로 보이는 ‘꼬마 킥라니(킥보드+고라니)’들이 장난감 가게와 키즈카페 등이 밀집한 3층에서 킥보드를 탄 채 헤집고 돌아다니는 동안 어린 자녀와 동행한 부모들은 조마조마 불안해했다. 7세 딸과 쇼핑몰을 찾은 여모 씨(36…
서울 강서구 마곡동 진에어 사옥에는 “김현미 장관님, 제재를 풀어주십시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 지난달 19일 진에어 임직원들이 단 현수막이다. 직원들이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신규 노선 확장과 신규 항공기 등록을 못 하도록 한 제재를 풀어…
이달 서울시는 장애인 관련 행사와 정책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쏟아냈다. 10일 ‘장애인 무료 여행지원’, 15일 ‘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울리는 서울누리축제’, 17일 ‘장애학생 맞춤형 과학실험교육’, 18일 ‘장애인 맞춤형 화재안전대피 체험교육’, 23일 ‘시민청 장애 체험부스 운영’….…
“퇴근하려는 그때 화웨이 장비가 고장 났다면 추가근무를 해서라도 응대해야 한다. 화웨이 직원은 어려움이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분투(奮鬪)’라고 한다.” 세계 통신장비 1위 기업이자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미국 애플과 2위 자리를 다투는 중국 화웨이의 궈…
“내가 마약하는 회사 우유를 왜 사 마셔야 돼?” 수도권의 한 남양유업 대리점 점주 A 씨는 며칠 전 고객한테서 전화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요즘 A 씨는 사무실 전화벨이 울리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든다. 욕설 섞인 항의를 하며 우유를 끊겠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몰리기 때…
르노삼성자동차의 유일한 생산기지인 부산공장에서 긴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시작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협력업체들이 “이러다 우리가 먼저 죽는다”며 절박하게 호소해 왔다. 이제는 회사 내부에서조차 비명이 터져 나오…
“에이 사장님, 구청이 우리는 단속 안 해요.” 22일 새벽, 전화기 너머로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E가라오케 종업원이었다. 기자가 손님으로 가장해 “버닝썬, 아레나 사건 이후로 단속을 많이 한다던데 괜찮으냐”며 예약 문의를 하자 ‘걱정 말라’는 투로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한 남성이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다. 행인이 제지하자 ‘교복남’은 “(당신이) 담배를 사 줬느냐”며 반문한 뒤 행인을 향해 담배 연기를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내뿜는다. 교복남의 정체는 인기 유튜버 이모 씨(25). ‘교복 입고 담배 피우는데…’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성조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3개씩 배치된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기자회견장. 미국과 일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마치고 나란히 선 장관들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 4개 중 3개가 북한 관련이었다. 양국 현안에서 북한 문제가 그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솔직히 말해서 죄송하지만 여야가 합의해서 교육에서 손을 떼 주십시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법안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작심하고 나온 듯했다. 이날 공청회는 국회 교육위원회 주최로 하반기 설치할 예정인 국가교육…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를 이달 15일 끝마쳤다. 노사정 합의문은 없었다. 노동계 요구는 대폭 수용하고 경영계 요구는 ‘찔끔’ 수용한 공익위원들의 권고안만 두 차례 내놓았다. 정…
“손이라도 씻고 싶어요.” 4일 경기 화성시에서 방치 폐기물을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 기자와 사진기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손은 물론이고 온몸에 묻은 먼지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폐기물 더미에 올라가려다 빠진 기자의 신발과 바지는 뿌연 먼지로 덮여 있었다. 폐기물을 둘러본…
“합의 없이 끝났습니다. 다음 협상 일정요? 글쎄요….” 요새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매일 통과의례처럼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나 노동조합 관계자와 통화를 한다. 답변도 매번 비슷하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르노삼성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10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