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경쟁사들이 오히려 영업 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동맹 ‘2M’에 가입하는 대신 ‘전략적 협력…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와 알리안츠생명에 영업권 반납과 대표 해임 권고까지 포함한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금융 당국의 압박에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알리안츠생명이 5…
기획재정부는 4일 오전 10시 45분경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의 ‘한국과 대만 정부: 비교분석―유사한 구조적 제약요인, 상이한 정책적 대응’ 보고서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국이 대만보다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은 이유를 담은 4쪽 분량의 자료였다. 대부분의 언…
“모릅니다. 저희 쪽에서는 파악이 안 됐고요. 다른 곳에 알아보세요.”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군의 한 종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뒤 오리의 반출 경로를 묻는 기자에게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는 이같이 대답했다. 농식품부에서 알려준 대로 현장방…
“어머, 여자가 제 코앞에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뒤로 한 발짝 물러나나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마구 휘젓는가 하면 사방을 돌아보며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는 사람도 있다. 벌레라도 붙은 듯 옷을 마구 털고 괴성을 지르는 장면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모두 부산 해운대구 …
14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선 80억 달러(약 9조3600억 원) 규모의 ‘하만’ 인수 결의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다. 이달 내 발표하기로 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에 사전에 보고한 것이다. 이날 보고를 들은 이사진은 생…
7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 소공로 비자코리아 본사 앞. 금융소비자연맹 등 12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비자카드 사용 말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대형 전정가위들을 꺼내든 뒤 비자카드 모형의 팻말들을 진짜 카드 자르듯 잘라 버렸다. 금융…
‘이거면 자식들한테 용돈 안 받고 살 수 있으려나.’ 어느 날 노인정 친구를 따라간 사업 설명회에서 귀가 번쩍 뜨인다. 강연자는 “국민이 다 갖고 있는 휴대폰을 바꿔주기만 하면 월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스마트폰을 쓰는 자녀 손주 동창들을 생각하니 그들만 연결해…
“부총리의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발언의 진의를 거듭 확인하게 됩니다.” 최근 만난 민간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불명확한 메시지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책연구기관과 다른 정부 부처, 심지어 …
“3개월 이내에 정기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인들은 이 글귀를 어떻게 해석할까. 대부분은 심사 절차가 3개월 이내에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를 두고 ‘3개월 내에 심사를 시작하면 된다’고 해석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안전의 최후 보루’인 KS인증을 관리하는 국가기…
시멘트 업계를 취재하면서 생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한 시멘트 업체 홍보 담당자와 처음으로 점심 약속을 하고 자리에 나갔더니 또 다른 시멘트 업체 홍보 담당자가 함께 나와 있는 게 아닌가. 서로 경쟁 관계인 업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자리에 앉아서 얘기하려니 영 어색했다. 그러나…
6월 2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각각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산은은 ‘KDB혁신 추진방안’, 수은은 ‘수은 혁신 및 기능 강화 추진방향’의 쇄신 계획을 내놨다. 명칭은 달랐지만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 등에 막대한 자금을 …
올 초 만난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삼성전자)의 강점은 제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하드웨어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제조업도 결코 아무나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제조업은 못 하지 않느냐”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서랍장은 벽에 고정해서 써야 안전합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에서 한국 내 사업성과를 설명하고 주방용품을 새로 선보이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현장은 각종 주방용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행사장 …
“첫해에만 11조 원 이상 몰릴 것이다.”(증권사 보고서) “판매가 과열되는 양상이 있다.”(금융위원회 관계자) 올해 3월 14일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가 등장했다. 보름 만에 약 120만 명이 가입했고, 약 6605억 원이 ISA 계좌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