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클로스는 정신없이 바빴을 것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하룻밤 안에 선물을 날라 주는 일은 분명 불가능한 과업임에 틀림없다. 예전에 정재승 KAIST 교수가 산타클로스의 배송속도를 계산한 적이 있다. 선물을 받을 만한 지구촌 착한 어린이를 4억 명쯤으로 잡고 이…
국내 한 자동차회사가 최근 내놓은 소형차를 며칠 전 시승할 기회가 있었다. 운전을 해 본 결과 기존 소형차보다 상품성이 크게 높아져서 침체된 소형차시장을 부활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국내 소비자들은 그동안 경제적인 운송수단인 소형차를 외면하고…
5일 작고한 리영희 씨가 생전에 펴낸 책들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다. 그의 분석과 전망, 그리고 그가 꿈꾸던 세상도 오늘의 눈으로 보면 허점이 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지식인의 숙명이다. 그렇지만 외눈박이 물고기로만 살도록 강요받던 세상에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그의 …
터키 이스탄불의 한 호텔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음마흐 씨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를 갖는 게 소원이다. 그는 “현재 노키아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데 갤럭시가 기능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나다. 주위에서 다들 갤럭시를 사고 싶어 한다. 1000터키리라(약 76만 원)에 달하는 고가라 …
수년 전 모 시중은행 행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날 일이 있었다. 이 은행이 리딩뱅크로 입지를 다져가던 시점이라 은행 경영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질문은 행장이 많이 하는 바람에 제대로 물어볼 틈을 잡지 못했다. 그가 기자에게 물어본 주제는 금융시장 쪽이 아니었다. …
들판에 야생 양 한 무리가 있었다. 멀리서 사냥꾼 한 사람이 다가와 양 한 마리를 잡아 죽였다. 나머지 양은 ‘설마 내가 잡혀 죽겠느냐’는 생각에 이렇게들 말했다. “그냥 내버려두자. 설마 사냥꾼 한 사람이 우리 모두를 없앨 수 있겠어?” 하지만 야생 양들의 기대(?)와는 달리 한 마…
어느 사회, 어느 모임에서건 건배사는 있다. 그렇지만 한국처럼 ‘창의적인’ 건배사가 발달한 나라는 드물다. 얼마 전에는 모임의 성격별로 다양한 건배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건배사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최근 열린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
지난달 24일 전남 영암군에서 펼쳐진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끝난 지 2주가 지나면서 냉정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로 F1의 유치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적 산물이었다거나 처음부터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무리한 행사였다는 비판이 많다. 축구선수도, 축구열기도 없는 나…
태광그룹 뉴스를 접하다 문득 각국의 부자 가운데 창업자와 상속자의 분포가 궁금해 웹 서핑을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도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자료를 찾을 수 없어 근사치로 한국과 미국의 100대 부자를 비교해봤다. 미국은 당대에 부를 성취한 창업부자가 71명이었다. 한국은 24명.…
아는 후배가 12월에 결혼을 한다. 그의 신랑은 기획재정부 공무원이다. 한때 이 후배는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고 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로 예정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때문이었다. 직장이 서울에 있는 후배는 결혼하면 부처 이전 뒤에 따로 살아야 할지, 아니…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 5번가의 플라자호텔. 이곳에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5개국의 재무장관이 모였다. 막대한 무역적자 규모를 견디다 못한 미국이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강하게 요구했고 양국은 이를 수용했다.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다. 일…
“씹고∼뜯고∼맛보고∼즐기고.” 잇몸치료제인 ‘이가탄’의 TV광고에서 나오는 노래다. 자주 듣다 보니 기자도 가끔 흥얼거릴 정도가 됐다.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도대체 잇몸약이 얼마나 팔리기에 이렇게 광고를 많이 하지”라는 의문이 들곤 했다. 궁금해서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를 찾아봤다. …
젊을 때는 누구라도 방랑을 꿈꾼다.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은 잠자리로, 산을 베개로 여긴다. 옛 고승(高僧)의 말이 아니더라도 몸 가는 대로 거리낌 없이 흘러가려 한다. 그만큼 힘이 넘치고 도전정신도 한계를 모른다. 이들을 어느 한 곳에 붙들어 두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1969년 4월 교통부는 자유로웠던 자가용 승용차의 신규 등록을 허가제로 바꿔 연간 2560대만 허용하기로 했다. 교통체증을 완화한다는 게 이유였는데 당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10만 대를 약간 넘어 지금의 15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금은 교통체증이 일상화됐지만 그때만 해도 처음 …
내가 청년 실업자라면 당장 취업을 포기하고 정치 조직을 만들겠다. 청년 실업 해결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갖는 조직이다. “2년 뒤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조직에 헌신할 청년 실업자 100명도 뽑겠다. 우리가 나서면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이용해 회원이 100만 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