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 김포시 월곶면 쎌바이오텍 게스트하우스. 사무실과 좀 떨어진 2층짜리 석조건물이다. 거실은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고급 가구와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아끈다. 위층 주방으로 올라가 보니 이 회사 정명준 대표가 요리사와 식재료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었다. 다음 주 이곳을 찾는 덴마크 …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도상철 NS홈쇼핑 사장은 나트랑 인근의 격전지로 파병됐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그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매일 밤 교대로 인근 마을을 방어하는 것이었다. 부하들을 이끌 때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지만 생사를 건 전선에선 소대장도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하는 것은 결국 숫자다. 훌륭한 인품으로 직원들한테 존경을 받더라도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숙명을 안고 산다. 조급할 수밖에 없다. CEO 중 골프 마니아가 많은 이유를 조급함과 연결짓는 이들도 있다. 훌륭한 골프선수가 매 …
기업의 행사가 열리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언제나 사진 프레임 안에 존재한다. 카메라의 렌즈는 항상 CEO를 향하고, CEO를 중심으로 사진이 찍힌다. 그런데 이 틀을 거부하고 사진 바깥으로 향하는 CEO가 있다. 사진을 ‘찍히기’보다는 ‘찍는’ 것을 좋아하는 CEO, 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지에서 특수부위고기 전문점 ‘양마니’를 운영하는 이성진 대표(42·사진)는 외식업계에서 소문난 패셔니스타이다. ‘옷 잘 입는다’는 이들이 몰린 청담동에서 그의 이름을 대면 양말 이야기부터 나온다. 타이나 셔츠 색상에 따라 양말도 맞춰 신는 남다…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모든 기술을 그것과 바꾸겠다.” 최근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남긴 유명한 이야기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경영의 귀재 잡스는 왜 2500년 전 철학자와의 만남을 원했을까. 권교택 …
코스모양행 김성우 대표(46)는 1994년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에서 파견 근무를 한 후 한국에 돌아온 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부 역할을 해야 했다. 인건비가 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현지 가정부, 보모와 운전사 등을 두고 귀족처럼 사는 것이 일반적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지난해 미국 포드 본사에서 날아온 공문 한 통에 그는 할 말을 잊었다. 공문의 내용은 간단했다. 포드 본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포커스’의 글로벌 첫 시승 대상자를 페이스북을 통해 선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는 것. “깜짝 놀랐죠. 다른 것도 아닌 세계 첫…
《 피부과 화장품으로 유명한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안건영 대표(46)는 미국 출장도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만큼 지독한 일벌레다. 딱히 정해진 퇴근 시간도 없다. 고운세상 코스메틱에서는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난 뒤에도 안 대표 혼자 사무실에 남아 일하는 게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런 …
《 “아버지, 저 대학 안 가고 요리사 하려고요.” 8년 전,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코리아의 고제웅 대표(55)는 대학 입시를 앞둔 아들의 폭탄선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의 호주 분교에서 요리공부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여느 아버지들처럼 “난데없이 …
《 “생선은 손바닥으로 잡지 않아요.” 인터뷰에 쓸 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일식집을 빌렸다. 그리고 아카마이코리아 정진우 사장에게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기자가 요청했다. “그 생선을 손에 좀 들어주세요.” 정 사장은 엄지와 검지로 생선의 끝부분을 살짝 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를 수입하는 듀오의 본사는 우리나라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이 건물 입구에는 에트로 광고판보다 더 눈에 띄는 자리에 패션과는 어울리지 않게 ‘백운(白雲) 갤러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돈 버는 것 이상으로 미술을 …
《 “피아노는 또 다른 제 모습입니다.” 김혜정 듀오 대표(47)의 피아노 사랑은 남다르다.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니 피아노와 함께한 지 40년이 넘었다.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하는 긴 시간 동안 피아노는 변치 않는 친구처럼 김 대표와 함께했다. 실력도 좋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 “이력서에 취미를 야구로 적어내면 무조건 합격한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직원들 사이에서 도는 유머다. 물론 취미가 야구라는 이유로 무조건 합격할리는 없겠지만, 이 같은 유머가 생겨난 것은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 사장(54)의 유별난 야구 사랑 …
《 가부좌를 튼 그가 눈을 감았다. 비바람 몰아치는 바깥세상과 분리된 고요한 시간. 김익수 다영F&B 대표(47)는 복식호흡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고른다. 요가로 아침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지난달 29일 비에 젖은 아침, 김 대표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요가학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