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청 사령관인 존 하지는 “일본 주둔 미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 가지는 설사, 임질, 그리고 한국(에서의 근무)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던 하지 사령관의 발언임을 감안하더라도 당시 우리나라의 사정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요즘 사회를 두고 흔히들 ‘정보의 홍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단순히 정보의 홍수를 넘어 그 넘쳐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초고속 시대에 살고 있다. 반세기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가히 혁명적 변화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권력이동…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쓴 ‘변신’ 첫 부분에 나오는 이 문장은 충격적이고 기괴하다. 여러 경우에 적용될 수 있지만 이 이야기는 은퇴를 하고 …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3년에 전남 강진군수에 재직 중이었다. 강진은 농어촌과 산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아름다운 고장이다. 당시 군수로서 어떻게 하면 강진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지 고민하던 때에 영남대에 몸…
미국의 역사를 보면 미국인들의 에너지와 기업가 정신의 토양 위에 정부 부문에서의 우수한 공교육 기회 제공, 사회기반시설 구축 및 현대화, 적극적 이민정책, 기초연구와 개발 지원,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지원이라는 5개의 축을 중심으로 ‘미국식 성공방식’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2…
요즘 학력파괴 채용 붐이 거세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이른바 개인의 스펙(spec)보다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똘똘 뭉친 유망주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언제부턴가 진학, 취업, 결혼 등의 기준이 된 스펙. 스펙은 인간을 특정한 기준에 따라 측정해 서열화하기 용이한 구조로 만든다. 측정…
이 책은 불황기에도 10배 성장한 일본회사의 독특한 성공담이자,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할지 뚜렷하게 일러주는 지침서다. 빨간색 표지에는 ‘회사가 무너지면 영원히 쉬게 된다’ ‘불황이라 한탄할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라’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나 하나쯤이야 묻어가도 문제없잖아.”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구성원을 종종 보게 된다. 야채 행상에서 시작해 고급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농산물 유통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총각네 야채가게(이하 총각네)’는 이런 생각을 부정한다. 총각네는 구성원들 모두가 대표라는 주인정…
필자는 새벽에 일어나 한 시간가량 빠르게 걷거나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젊은 시절부터 건강을 위해 계속해 온 습관인데, 지금은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고 경영 현안을 정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 중 40%가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보면 개별…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은 그 크기에 관계없이 공학자의 머리와 손길이 닿아 만들어지고 있다. 전자공학도들은 자그마한 마이크로 칩을 생산해 각종 전자기기를 소형화하고 있고, 기계공학도들은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해 고효율 에너지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본사인 서울 여의도 삼덕빌딩은 27년 전 증권업계에 입문할 때 몸담았던 동남증권(현 하나대투증권)의 본사였다. 필자는 입사 후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꿨다. 누군가가 이직을 제의하면 “내 꿈은 이 회사의 CEO”라며 거절하곤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청년 시절…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안병욱 교수(현 숭실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듣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안 교수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며 배움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학행일치(學行一致), 성실하게 일관된 자세를 취하라는 성실일관(誠實一貫),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을 옳고 정당하게 본다는 달…
요즘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세간에 유행하고 있다. ‘치유하다. 치료하다’란 뜻의 이 말이 대중에게 널리 회자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이유는 다르겠지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어떻게든 치유를 받고 싶어 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본인도 최고경영자의 위치…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이라는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것도 학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생각은 바뀌었다. 물건을 팔기 위해 과장하는 게 아니라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다 보니…
필자가 30대 초반 시절, 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철학적 정당성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 시점에 접하게 된 책이 세계적인 미래학자 조지 길더가 쓴 ‘부와 빈곤’이었다. 이 책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의 기본이 된 책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