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강의는 상품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뒤 편집해 온라인 장터에 등록하는 과정이다. 50, 60대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간단한 마우스 클릭 한 번 하는 데도 마치 유치원생처럼 선생님께 묻고 또 물었다. 반복된 질문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강사는 친절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오히려 학…
“환하게 불이 들어오니 가게도 더 널찍하고 깨끗하게 보이네요. 손님이 절로 늘 것 같아요.” 10일 오후 강원 영월군 영월읍 중심가에 있는 영월서부시장. 시장 내 한 과일가게에서 어두침침하던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환하게 불을 밝혔다. LED등은 전기효율이 5배에 …
《“할망 혼저 오십서. 똣똣홀 때 맛있게 드십서(할머니, 어서 오세요. 따뜻할 때 맛있게 드세요).” “잘 먹으쿠다(잘 먹을게요).” 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주차장 주변 공터에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떴다. 사랑의 밥차는 3.5t 트럭 내부에 취사시설과 냉장…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은 2차로인 망원로를 사이(20m 거리)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30∼40년 전부터 골목골목 좌판들이 들어서 있던 시장이 점차 규모가 커져 2000년대 들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들 시장은 채소와 청과가 저렴한 것으로 인기가 높다. 망원시장과…
전통시장의 정육점하면 빨간 조명 아래에서 국거리나 구이용 고기를 썰어서 파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망원시장에 2007년 자리 잡은 정육점인 마포축산은 좀 다르다. 이곳에 가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도록 조리된 등갈비와 떡갈비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파는 것의 절반…
《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시장에서 센베이(전병) 과자 등 옛날 과자를 판매하는 ‘민속과자전문점’ 사장 김상범 씨(50). 손님이 과자 1만 원어치를 사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하나터치마켓’ 쿠폰 2000원짜리를 보여주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목에 걸고 있던…
《 “혼저 옵서. 놀멍 놀멍 봅서(어서 오세요, 천천히 보세요).” 이국적인 사투리가 생선만큼이나 팔딱팔딱 뛴다. 14일 찾은 제주 제주시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손님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다. 이때 시장에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 10여 명이 나타나자 …
《 “대형마트에서나 하는 할인 이벤트를 전통시장에서 하니까 신선한데요.” “장도 보고 경품 뽑기도 하고 장보기가 신이 나요.” 11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 경쾌한 음악 소리에 맞춰 행사진행 도우미의 율동이 이어지자 시장이 들썩였다. 순식간에 행사차량 앞에 수십 명이 줄을 …
《 “여기 좀 보고 가세요,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21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촌전통시장. 5일장이 펼쳐진 이날은 평일 낮이었지만 손님들로 떠들썩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라면, 두루마리 휴지 등을 대폭 할인해 팔고 있었다. 시장에서 3km 떨어진 이마트 파주점에서 9…
인천 신기시장 입구에는 전통시장의 좁은 골목에 맞게 제작된 미니 소방차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2010년 신기시장 상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600만 원으로 제작한 시장의 마스코트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시장 입구에 서있는 소방차를 보며 시장에 대한 친근감을 느낀다. 25년째 …
《 “전통시장 상인들이 아직도 장사를 주먹구구식으로 한다고요? 섭섭하네요. 매출 추이, 재고, 고객관리 등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처리하고 있어요.” 7일 인천 남구 신기시장에서 만난 김정민 영종방앗간 사장(40). 그저 떡 찧는 방앗간쯤으로 생각했다가 핀잔을 들어야 했다. 김 사…
전국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5월 말 현재 1068억 원으로 2010년 같은 기간(224억 원)에 비해 약 5배로 늘었다. 연간 판매량도 200…
“떡집 알리려고 관광가이드에, 어린이집 체험학습까지 안 해본 게 없죠.” 상인회장이자 ‘큰떡식품’ 사장인 최복수 씨(52·사진)는 약수시장 내에서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웬만한 홍보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17세 때 떡 기술을 배운 최 씨는 1988년부터 약수시장에서 떡집…
《 “사장님, 여기 거울 한 번 봐 주세요. 어떤 얼굴이 보이세요?” 거울 속엔 웬 무뚝뚝하고 심술궂은 할머니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머리를 긁적이자 서비스 교육 담당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그게 손님 눈에 비친 사장님의 첫인상이에요. 미소가 서비스의 시작이랍니다.” 그제야 상인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부림시장과 창동상가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영남일대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경남의 명동’이었다. 특히 부림시장은 한복집, 포목점 등이 가득해 “결혼 예물을 준비하려면 부림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부림시장의 명성은 인접한 창동상가, 어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