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에서 대학 다니는 우리 아들이 방학 동안 미국에서 인턴으로 일할 곳을 찾고 있는데….” 몇 달 전 김응철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총괄담당부장을 찾아온 한 고객은 차를 마시며 이런 말을 꺼냈다. 고객이 자리를 뜨자마자 김 부장은 보스턴에 사무실을 둔 미국 펀드 회사…
“미국 보스턴에서 대학 다니는 우리 아들이 방학 동안 미국에서 인턴으로 일할 곳을 찾고 있는데….” 몇 달 전 김응철 신영증권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총괄담당부장을 찾아온 한 고객은 차를 마시며 이런 말을 꺼냈다. 고객이 자리를 뜨자마자 김 부장은 보스턴에 사무실을 둔 미국 펀드 회사…
“기존에 우리가 선보이지 않았던 획기적인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뒷면에 버튼을 둬 앞면, 옆면을 깨끗하게 합시다.”(기획팀) “뒷면 버튼, 어렵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을 바닥에 놓았을 때 버튼이 눌리면 어쩌죠? 기술 개발에 시간과 돈도 많이 들 겁니다.”(개발팀) “카메라 성능…
《“저희 사옥에 갤러리를 새로 여는데….” 설치미술가 한젬마 씨(43·여)는 지난해 9월 초 전화를 받았다. KOTRA 직원이었다. 그는 KOTRA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 ‘오픈 갤러리’를 마련한다며 한 씨에게 명예관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여러 기…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인테리어 전시장이 시끌시끌해졌다. 여성 다섯 명이 한꺼번에 모여 방송 녹화를 시작한 것이다. 남성 진행자가 “너무 젊어 보여 신입사원인 줄 알았다”고 칭찬하자 30세 안팎의 주인공들은 일제히 ‘까르르’ ‘호호호’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는 이어 …
○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제작비 190억 원)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막 박사과정을 마친 이창환의 가슴을 뛰게 했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며 본격적으로 컴퓨터그래픽(CG)을 영화 제작에 활용한 이 영화는 한국영화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
때 이른 무더위와 코앞에 닥친 장마철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실내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제습기 생산 기업들이다. 값비싼 전기요금 탓에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대신 제습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생산라인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올해 제습기 시장 …
“귀사의 기술을 자동차부품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함께 연구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2010년 1월 대구 달서구 파호동의 작은 공장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의 책임연구원이었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는 뜻밖의 제의에 선뜻 대답을 하지…
파업이 지나간 공장은 폐허였다. 2009년 8월 파업이 끝난 뒤 쌍용자동차 공장 직원들은 주말에도 경기 평택시 칠괴동 공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청소를 했다. 공장 안 쓰레기를 치우고 기둥과 도로에 스프레이로 쓴 파업 구호를 닦아냈다. 생산혁신팀 황병환 차장은 당시를 “파업이 마침내…
누군가는 베트남에서 노점을 차려 양말을 팔았다. 또 누군가는 2년간 캄보디아 오지 마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사업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사람, 학비를 벌기 위해 창업을 한 사람도 있다. 어느 것 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
‘불황이라서 기존 소비마저 줄이는데 과연 스킨케어 마무리용으로 쓸 새로운 화장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을까?’ 지난해 10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마케팅을 담당하는 연은혜 프로덕트 매니저(PM)는 신제품 출시를 위한 고객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며 고민에 빠졌다. 설화수의 베스트상품인…
지방대 입학, 두 번의 학사 경고, 졸업평점 2.6(4.5 만점). 은행에 취업했지만 재미가 없어 석 달 만에 나왔다. 그 뒤 3개월간 놀다 보니 다시 취직할 곳은 없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에게 실망해 자살까지 생각했다. 스마트TV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 핸드스튜디오의 안준희 사장…
22일 오전 11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다원. 아모레퍼시픽 장원 설록차연구소의 이민석 수석연구원(39)이 나흘 뒤 첫 수확을 할 찻잎을 뜯어 보였다. 진한 녹색 찻잎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연두색 어린잎이었다. 봄에 찻잎이 5장 정도로 자라면 그중 3장 정도를 차례로 딴다. 제주 …
《 “어쩌죠. 오늘 비 때문에 장사 시작이 늦었네요. 아직 떡볶이 간이 다 배지 않아서요. 좀 이따 오세요.” 2일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주차장 담벼락 옆. 스낵카를 주차한 안유수 씨(51)는 영업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내리는 봄비에 김이…
토익 점수는 물론이고 해외연수나 봉사활동 경험, 각종 자격증, 입상경력 등 이른바 취업을 위한 ‘스펙’이 거의 없는 취업 준비생들.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공부 못했다고 말하는 별종들. KT는 지난해 8월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특정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만으로 신입사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