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속성장을 주도했던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이 현직에 있을 때 자주 하던 말이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픽업트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픽업트럭은 차량 뒷부분에 지붕 없는 짐칸이 달린 소형 트럭을 말한다. 웬만한 짐은 …
게임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1983년 북미 비디오 게임산업 붕괴’, 이른바 ‘아타리 쇼크’다. 1982년 당시 320억 달러 규모이던 미국 비디오 게임산업 규모가 1983년부터 1985년에 걸쳐 1억 달러까지 폭락한 사태다. 아타리(Atari)는 1970년대 초반 …
중학생 아들이 “학교 선생님보다 인강(인터넷 강의) 선생님이 더 잘 가르쳐요”라고 했다. 1년 치 인강 수강료 120만 원을 둘러싸고 가족회의를 하던 중에 나온 말이다. 아들은 특파원이던 필자와 중국 베이징에 머물다 작년 말에 돌아왔다. 그동안 애한테 “학교 선생님들의 실력이 최…
스티브 잡스가 관속에서 일어난다면 지금 돌아가는 판을 보고 놀라 자빠질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지?’ 그는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인 아이폰의 화면이 믿을 수 없게 커진 사실에 놀라고, 스마트폰이 해내고 있는 수많은 기능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화면은 …
요즘 과자 시장은 온통 ‘꿀 천지’다. 지난해 9월 시판된 허니버터칩 이후 단맛을 강조한 감자칩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3월 현재 판매 중인 달콤한 맛 감자칩만 20여 가지나 된다. 피자나 화장품, 우유 등 다른 영역까지 합치면 ‘허니(꿀)’란 수식어를 단 상품은 무려 40…
어릴 땐 대구 집 마당의 대추나무, 구기자나무가 싫었다. 나무 근처에 엉겨 붙는 벌레들 탓이었다. 그 열매로 차를 끓여 주는 어머니에게 “맛이 없다”며 투정 부리기 일쑤였다. 얼마 전 어머니가 옛집을 팔고 아파트를 샀다.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된다는 말이 이런 때 쓰는 건지 애틋한 …
“실수라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달 2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땅콩 회항’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재판장에게 한 말이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지만 객실 서비스를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
최근 직장인 A 씨는 연말정산에 필요한 서류 한 장 때문에 ‘속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A 씨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집에서 발급받기 위해 일요일 오후 대법원의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family.scourt.go.kr)에 접속했다. 평소 쓰던 웹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을 …
연말정산 파문은 뒤끝이 더 고약했다. 정부의 설득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었다면 뒤늦게라도 더 설득했어야 했다. ‘꼼수 증세’였다면 솔직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정부 여당이 세법을 고쳐서 이미 걷은 돈까지 소급해서 돌려주기로 한 것은 예상치 못한 하수였다. 납세의 의무는 불…
‘뉴스룸’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와 ‘머니볼’의 각본을 쓴 에런 소킨이 제작한 드라마로 미국 영화채널 HBO에서 2012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시즌3’까지 방영됐다. 가상 케이블 뉴스 채널인 ACN보도국을 중심으로 ‘9·11테러’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 …
인천 모 어린이집 폭행사건으로 온 나라가 또다시 시끄럽다. 법원은 어린이집 교사 양모 씨가 원생들을 여러 번 폭행한 혐의가 인정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17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인사가 만사’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
얼마 전 대학 동창들이 모여 신년회를 했다. 교수, 변호사, 학원 원장, 고교 영어교사, 정유회사 팀장에 연극배우까지 한자리에 모이고 보니 같은 시기에 같은 과를 다닌 친구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직업이 다양했다. 대학시절 이야기부터 자녀교육 경험담까지 주고받다 결국은 ‘살기 참 어렵다…
“미국 최고경영자(CEO)처럼 큰 성과를 내거나 취임했을 때 대형 크루즈 여객선을 통째로 빌려 성대한 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유명 악단과 연예인도 부르고….” 몇 년 전 사석에서 만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농담 삼아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폼 나게 살려고 돈을 …
요즘 ‘멍키 스패너’를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재질은 딱딱한 플라스틱이지만 꽤 쓸 만하다. 볼트와 너트를 조이거나 죄는 데 쓰이는 이 공구는 직접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3차원으로 모델링된 몽키 스패너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아 3D프린터로 인쇄했다. 마우스를 몇 번 클릭했을 뿐인데 …
지난 한 주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공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이 사건은 결국 조 전 부사장의 퇴진을 불러왔다. 평소 리더십 문제에 관심이 있다보니 ‘땅콩 회항’과 관련해 몇 가지 포인트가 눈에 띄었다. 그 전에 일어났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