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주인공 차달봉은 26세 청년실업자다. 오랜 백수생활 끝에 친한 선배가 소개해준 회사에 취직했다며 좋아하던 그는 출근 첫날 다단계업체 취업사기에 당했다는 걸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레스토랑의 주방보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이제 실업자일까…
세 살짜리 아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다. 일본 장난감업체인 ‘다카라토미’가 1950년대 말부터 생산하고 있는 ‘토미 기차’ 세트다. 플라스틱 레일 위로 건전지를 넣은 기차가 움직이면 아들은 “기차, 기차”를 외치며 손뼉을 친다. 다카라토미는 단순히 기차 세트만 팔지 않는다. 기존…
한동안 이공계 위기론이 한국 사회를 흔들더니 이번엔 인문계 위기론이다. 취업 시장의 돌아가는 모습이 특히 그렇다. 경영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인문 계열, 특히 문사철(文史哲)로 불리는 순수 인문학도들은 취업 지원서를 낼 곳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
최근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한국인들과 작은 모임을 가졌다. 모임의 주요 화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었다. 한중 FTA 타결로 중국 시장에서 큰 기회가 생길 것이다. 서로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 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경쟁하듯 쏟아냈다. 화제가 돌연 ‘한국인의 묻…
인간은 동물처럼 몸을 보호할 만큼 수북하게 털을 갖고 있진 않다. 맨몸은 이래저래 불편하다. 추위를 막을 수도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이리저리 긁혀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우리는 옷을 입는다. 옷을 입는 행위는 피부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다. 피부를 더 튼튼하게 하고 추위를 더 잘…
그 무역회사의 임원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한 정치인과 친분을 쌓았다. 이 정치인은 몇 년 뒤 최고 권력자로 선출됐다. 인연 덕분인지, 인성과 능력 덕분인지 최고 권력자는 그 임원을 주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
얼마 전 중국 인터넷을 서핑하다 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왜 내가 마윈에게 감사하는가’라는 제목의 독자투고였다. 기고자는 “그는 나처럼 학력이 별로인 사람도 희망을 갖게 했다. 나처럼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의 자녀)’ ‘푸얼다이(富二代·부유층 자녀)’가 아닌 사람도 배짱을 갖…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한 17일 밤 동아일보 편집국 회의에서는 환풍구 시설 건설기준을 취재해 기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토교통부 출입기자가 서둘러 관련 내용을 취재했지만 좀처럼 실체가 파악되지 않았다. 마감이 임박해서야 “국토부 담당자들이 관련 규정을 찾아봤는데…
2014년 가을 대한민국에서 100만 명 넘는 사람이 망명을 감행했다. 거창하게 망명이라는 말이 붙기는 했지만 카카오톡에서 독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다.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이 일자 비밀을 보장한다는 해외 메신저로 갈아타는 것이다. …
회사원 김모 씨(45)는 2년 약정기간이 끝날 때마다 휴대전화를 바꿨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만 바꾸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큰돈 들이지 않고 새 단말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달 1일부터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번호이동을 통해 단말기를 바꾸려던 …
‘밀키’는 기자가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새(백문조)다. 온몸이 새하얀 우윳빛이란 뜻에서 밀키란 이름을 붙였다. 호기심 많고 재롱덩어리인 이 녀석을 키우던 중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작은 새장에서 큰 새장으로 옮겨줬을 때 밀키가 높은 곳에 있는 횃대에 올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녀석은 딱…
얼마 전 추석에 아버지를 추모하며 문득 고스톱을 떠올렸다. 명절이라 5남매가 모이면 우리 가족은 ‘전 국민의 명절놀이’라는 고스톱을 치곤 했다. 이젠 가족이 모여도 더이상 고스톱을 치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의 부재(不在)를 실감했다. 고스톱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
2008년 4월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쿠바를 방문했다. 회사 측 인사들과 함께 발전용 엔진 영업활동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쿠바 정부 관계자들에게 “품질 향상과 납기 준수를 위해 노조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8월에는 김진필 노조위원장이…
내 친구 J는 요즘 아들의 유치원 문제로 고민이다. J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싱크홀과 동공(洞空)이 연이어 발생한 석촌지하차도에서 불과 80여 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시설이 좋고 교사들이 아이들을 정성껏 가르친다는 입소문이 나서 몇 달씩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는 유치원…
차량 연결 서비스 우버가 19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참모였던 데이비드 플로프 씨를 정책 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차량과 기사를 승객과 연결해 준다는 단순한 사업 모델로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우버는 현재 42개국 160여 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