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0주년을 맞은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년)가 지난가을 새삼스럽게 화제가 됐던 것은 이 영화(엄밀하게는 1989년 작인 2편)에 등장한 ‘30년 후의 미래’가 바로 올해, 2015년이기 때문이다. 시리즈 1편의 엔딩은 2편의 오프닝으로 사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2006년 4월 24일 중국 베이징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연구소. 당시 9세로 인하대에 입학했던 ‘천재 소년’ 송유근 군이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 책임자였던 해리 셤 소장이 반갑게 맞았다. 이날 만남은 송 군의 ‘천재성’에 관심을 갖고 있던 MS 측 초청으로 이뤄졌다. 셤 소장…
1997년 오늘은 국제통화기금(IMF) 실무협의단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날이다. 친구 K에게 이날은 가까스로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입사 통지를 받은 날이기도 하다. IMF 실무협의단은 곧장 재정경제원과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열흘 만에 합의문이 나왔다. …
지난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제24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소식을 듣고 “금융허브 전략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지 몰랐다. 그런 위원회가 24번이나 열렸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고 말했다.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은 2003년에 발표됐다. 하…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25세라며?” 얼마 전 대학 동문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성탄절이 다가와서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12월 24일까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다가 25일이 되면 절정을 이룬 뒤 26일부터는 하나도 팔리지 않는다. 혼기 꽉…
엔씨소프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넥슨이 다음 달 말 책을 한 권 내놓는다. 1994년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가 세운 넥슨이 국내 1위 게임업체로 성장한 과정을 담은 일종의 ‘기업사(史)’다. 책 제목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출판사는 민음사로 정해졌다. 넥슨은 이…
1963년 대성정밀로 창업한 뉴지로는 전열 매트의 전기선 부품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다. 2002년부터 창업 2세인 신봉철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한때 국내 전열 매트 전기선 부품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던 이 회사가 위기를 맞은 것은 2011년 9월 전력 부족 사태(블랙아웃) 이후…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우리는 왜 노벨상을 못 받느냐”고 정부를 추궁한 건 코미디다. 일본과 한국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실적이 ‘21 대 0’이고, 그래서 해마다 10월이면 찾아오는 노벨상 콤플렉스가 더 깊어졌다고 해도 국회가 막무가내로 추궁할 사안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책임을 …
디젤엔진을 개발한 루돌프 디젤(1858∼1913·독일)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애초부터 ‘클린한 디젤’은 세상에 없었다. 디젤기관의 연료인 경유 자체가 클린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료의 연소가 이뤄지는 내연기관은 필연적으로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한다. 질소와 산소의 화합물인 NOx라…
“군인들이 일과 중 수시로 한 일이 뭔 줄 짐작하겠어요? 사단사령부 본부의 꼭대기를 쳐다보는 일이었죠. 깃발이 올려져 있으면 ‘아, 사단장이 계시는 구나’라며 긴장했고, 내려져 있으면 ‘퇴근하셨구나’라며 풀어졌지요.” 1970년대 초반에 군대를 다녀온 한 어르신이 해준 말이다. 깃…
7년 전 9월의 캄캄한 밤이었다. 2008년 9월 15일 세계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소식이 전해졌다. 며칠 뒤 한국은행 출입기자들은 저녁식사를 겸해 이성태 당시 한은 총재를 만났다. 대화 주제는 온통 미국발(發) 경제위기의 먹구름에 쏠렸다. “말하자면 이게 소…
지난주에 만난 엔씨소프트 관계자에게서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하나 들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대표가 최근 미국에서 회동을 추진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두 사람의 일정이 어긋나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올해 1월…
올해 여름휴가에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 민박에서 묵을 기회가 있었다. 비 내리는 밤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 것은 오랜만에 겪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 날 둘러본 한옥마을은 다른 의미로 예상을 벗어났다. 예스러운 멋이 감돌던 전날 밤과는 달리 젊은이들과…
3년 전 베이징현대자동차의 한 간부는 “중국 업체들은 절대 우리를 못 따라온다”고 했다. 중국이 생산라인 엔지니어링을 배우려 하지도 않고, 배울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양산차 업체의 핵심 기술은 생산라인이다. 현대차는 이미 베이징에 3공장까지 지었다.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汽車)의 기…
기업의 주인은 누굴까. 요즘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이다. 7년 전 증권담당 기자였을 때 똑같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주주자본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이 “기업의 주인은 주주(株主)이며 주주가치 극대화가 최고의 선(善)”이라고 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