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브레이크 때문에 빨리 달릴 수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엔진은 강하지만 브레이크가 약한 자동차와 그 반대인 자동차가 서킷에서 장거리 경주를 하면 브레이크가 우수한 차가 결국엔 승리를 거둔다. 브레이크는 과열되면 제동력이 급…
자동차산업이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다. 1980년대 초까지 자동차는 기계, 철강, 화학기술만으로 영위가 가능했다. 제철소에서 만들어진 금속을 기계 기술로 가공해 차체와 엔진을 만들고, 내장재 타이어 연료 등은 화학기술을 이용하면 끝이었다. 큰 변화는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이제는 자동차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죠. 개츠비의 시절은 지나갔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자동차회사 고위 임원의 말이다. 실제로 미디어 속 ‘자동차의 벨 에포크(Belle Epoque·황금…
얼마 전 한국GM에서 만든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의 범퍼 커버를 직접 분해 조립해 보고는 조금 놀랐다. 볼트를 포함한 범퍼의 부품 조각이 50여 개로 경쟁 차종인 기아자동차 ‘모닝’의 두 배에 가까워서다. 범퍼에 붙는 그릴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고, 안개등과 주간주행등은 물론…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을 지낸 밥 루츠(85)는 2012년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다. 빈 카운터스를 직역하면 ‘콩 세는 사람’인데, 오직 기업의 수치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를 꼬집는 표현이다. 스스로를 ‘자동차에 대한 열정…
1957년 2월 세계 자동차업계에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실린더와 피스톤으로 구성된 기존 내연기관과는 전혀 다른 신개념의 엔진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천재적인 독일 엔지니어였던 펠릭스 방켈은 아우디의 전신인 NSU에서 자신의 이론과 설계를 바탕으로 피스톤이 없는 엔진을 개…
최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유소 자동세차기에서 나와 물기 제거 순서를 기다리던 중 차 뒤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룸미러를 보니 검은색 대형차가 뒤 범퍼를 추돌한 뒤 멈추지 않고 큰 엔진 소리를 내며 기자가 운전하는 차를 계속 밀어댑니다. 운전대…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1975년 최초의 독자 모델 현대자동차 ‘포니’가 나온 이후 최근까지 수직에 가까운 성장을 해왔습니다. 축적된 기술적 유산이나 자본이 빈약한 상황에서 40여 년 만에 연간 글로벌 자동차시장(9000만 대)의 10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커진 것이죠. 한국인 특유…
당신이 운전하는 중 자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겠죠. 나머지 3명은 아쉽게도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대신 자거나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을 겁니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라면 떠나기 싫어하는 자녀를 설득해서 겨우 데리고 나온 터라 스마트폰을…
6월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롯데 본사. 기자 50여 명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형 고급 승용차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이날 열린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롯데의 주요 인사들이 모인 것입니다. 주주총회…
‘DVD 오디오’와 ‘슈퍼오디오 콤팩트디스크(SACD)’의 오디오 규격 전쟁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레코드판(LP)과 카세트테이프 시대를 넘어 콤팩트디스크(CD)가 오디오 포맷을 평정했던 1990년대. CD의 표준을 보유한 소니-필립스 동맹은 이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고 있었…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택시들이 있습니다. 영국 런던이나 일본처럼 택시 전용모델이 따로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성이 높은 중형 승용차가 선택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장이 적고 부품 수급이 쉬우며 연료소비효율(연비)도 좋아서 종합적인 ‘가성비’가 높은 차종이 채택됩니다. 그래서 택…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인 리싱크X는 “13년 뒤인 2030년에 미국 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82% 감소할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공유형 자율주행 전기차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소유의 내연기관(엔진)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예언…
최근 국내에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열린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연간 5만 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정확히는 5만6343대로 10년 전인 2006년 수입차 전체 판매량 4만530대보다도 많습니다. 벤츠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에 생산시설이 있는 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