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시장 큰 골목 한가운데에는 싱싱한 생선을 파는 ‘봉곡생선’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신해자 씨(57)는 23년간 자리를 지켜온 봉곡시장 토박이다.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전 7시에 문을 열었다. 생선을 팔아 번 돈으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장가도 보냈다. …
공업단지 배후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수십 년간 지역민들의 밥상을 책임져 온 전통시장이 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봉곡시장이다. 1987년 주택지 근처에 형성된 상가는 작은 골목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15개 건물로 늘어나면서 봉곡동 주민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봉곡…
양동건어물시장이 위치한 광주 양동시장은 ‘호남 최대 전통시장’으로 불리지만 재래시장인 탓에 젊은층 고객은 거의 찾지 않았다. 점점 심화되는 시장 고령화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양동 7개 시장 상인회와 광주 서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축제를 만들었다. ‘양동시장맥주축제―양동칠맥파티’다.…
광주에는 ‘남도 최고’라 불리는 시장이 있다. 광주 서구에 위치한 양동시장이다. 양동시장은 7개 시장이 모인 ‘통합시장’이다. 양동건어물시장을 비롯해 양동닭전길시장, 양동수산시장, 양동산업용품시장 등이 모여 수산물, 닭, 건어물 등을 각각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화…
충무동골목시장 상인들이 시장 번영을 위해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시장이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충무동골목시장은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가는 자갈치시장과 걸어서 10분 거리다. 권용달 충무동골목시장 상인회장(68·사진)은 “자갈치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충무동골목시장까…
고등어는 국민 생선으로 불린다. 서민들이 차려내는 저녁 밥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다른 생선보다 통통한 살을 크게 떼어내 물면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서부터 포만감을 가져다준다. 구이라면 짭조름한 맛이 밥숟가락을 쉬이 부른다. 지금도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지만 과거에는 그 사랑이 더 진했…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인들 중 여기 송화시장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시장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 조덕준 송화벽화시장 조합장(69·사진)이 내놓은 답변이다. 조 조합장은 2003년 설립 인가를 받은 이 시장의 상인협동조합을 만든 인물이다. 중간에 3년 정도 공백 …
정갈하게 포장된 수십 가지 반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취나물무침, 콩나물무침, 계란말이, 콩자반…. 4개를 집으면 5000원. 반찬을 주워 담는 손님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묵직한 비닐봉지와 5000원짜리 지폐가 속속 교환된다. 밑반찬 백화점 옆에서는 한 청년이 열심이 배추김치를…
오랜 전통이 있어 자양전통시장 사람들의 추억도 길다. 리어카 상인으로 시작해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자양전통시장을 지키는 터줏대감이 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김정성 씨(73)다. “39세 때 친구와 하던 사업이 망했어. 리어카 놓고 파라솔 치고 장사했지. 닭장사도 하고 생선, 과일도…
동네 골목엔 리어카와 노상 점포가 줄지어 있었다. 물건을 팔던 상인도, 사는 손님도 모두 한동네서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은 점포와 점포 사이를 뛰놀다 부모가 있는 시장으로 달려와 일손을 돕곤 했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시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