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방정부에 얘기하면, 대학 연구진을 찾아 연결해준답니다. 그러면 같이 죽기 살기로 개발해본다는 거죠.”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지난해 6월 중국 저장(浙江)성의 한 작은 조선소를 찾았다가 그들이 만들었다는 액화천연가스(L…
지난달 28일 찾은 충남 천안의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 공장. 스마트폰으로 ‘자동 시작’ 버튼을 누르자 ‘웅∼’ 하는 소리와 함께 돌돌 말린 2.5m 높이의 대형 원단 펄프들이 공장 안으로 이동한다. 이어 대형 절단기의 가위질이 시작되더니 5분도 채 안 돼 공중화장실용 점보롤이 완…
스마트폰 주변 기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A사는 2014년 중국 샤오미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조배터리를 팔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시큰둥했다. 몇몇 중국 제조업체의 일시적 유행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듬해 삼성전자가 배터리분리형 스마트폰 대신 배터리일체형 갤럭시…
국내 공작기계 점유율 1위(지난해 매출 기준 37.5%)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및 기계사업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경남 창원시 본사. 지난달 22일 이곳 기술지원센터를 찾자 대형 모니터부터 눈에 들어왔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멕시코 등 세계 40여 개 공장에 설치된 현대위아 공…
지난달 22일 오후 2시 공작기계 제조업체가 밀집한 경남 김해시 골든...
한국 선박이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다. 정부의 조선업 육성 정책 아래 과거 목선 건조 방식에서 벗어나 철강을 이용한 선박을 만들었다. 1967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와 대선조선이 베트남에 바지선(항만 내부, 하천 등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 30척을 …
22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앞. 한 지역 주민이 근처 아파트를…
올 상반기(1∼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톱10 중 절반이 중국 업체였다. 일본 파나소닉에 선두를 내준 CATL(2위)은 지난해 8%대였던 점유율을 올해 19%대로 끌어올렸다. CATL을 비롯해 BYD(3위)와 파라시스(7위), 궈쉬안(9위), EVE(10위) 등 중국 업체들…
22일 인천 서구 봉수대로 SK인천석유화학 신공장의 아로마틱 조정실. 2012년부터 2년간 1조62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신공장의 전 공정을 컴퓨터로 조정, 관리하는 곳이다. 수십 개 모니터에는 128만 m² 부지에 조성된 모든 생산설비의 정상적인 가동을 알리는 표시가 떠 있다. 이…
국내 전자업계 스마트폰 연구원으로 10년 넘게 일해 온 A 씨는 화웨이가…
올해 2월 독일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 지분 9.69%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는 깜짝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투자액만 90억 달러(약 10조800억 원)에 이른다. 독일은 ‘자동차 후진국’인 줄 알았던 중국의 부상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지난달 25일 LG디스플레이가 2000억 원이 넘는 2분기(4∼6월) 대규모 영업적자를 발표하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전체가 술렁였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
국내 대기업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 A 씨는 올해 초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반도체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이직 기회가 마침내 자신에게도 찾아온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기대와 전혀 딴판이었다. ‘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