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꼽히는 미얀마가 외국계 은행에 문호를 개방하자 세계 각국의 금융사가 눈독을 들였다. 특히 일본은 은행업에 진출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회사, 수출기업이 함께 나서 미얀마에 공적개발원조(ODA), 인프라 개발 사업까지 제안했다. 이런 팀플레이 덕분에 일…
“이제 고작 6000만 명이 쓰는 정도입니다. 진짜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이 되려면 사업을 더 넓혀야죠.”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국내 신생 핀테크 기업이 한국도 아닌 인도 시장에서 최근 앱 사용자 6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꿈도 꾸지 못할 놀라운 성과다. …
세계 각국의 핀테크 시장에서는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벤처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유니콘이 될 잠재력을 갖고도 척박한 규제 환경에 묶여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신산업 분야 700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닥쳤다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디스는 21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한국 은행들의 기회와 도전’ 보고서에서 고령화와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국내 대출에 의존하는 은행들의 영…
지난달 찾은 베트남 호찌민 도심의 ‘신한베트남은행’ 본점. 1층 영업점에는 고객 20여 명이 업무를 보기 위해 대기표를 뽑은 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신한은행 지점과 겉모습은 비슷했지만 창구 직원과 고객은 모두 현지인이었다. 인터넷뱅킹을 신청하러 온 레안 씨(33)는 “직원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도입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가 다음 달 시범사업을 앞두고 삐걱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발을 빼는가 하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다음 달 17일 시…
금융자산 2억 원을 굴리는 50대 회사원 안모 씨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때 해외 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2007년 ‘펀드 광풍’에 휩쓸려 중국 펀드와 베트남 펀드에 뭉칫돈을 넣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 토막이 난 기억이 있어서다. 안 씨는 “그때 알짜 펀드라는 은행 직원 말만…
“2030년까지 글로벌 전력 생산의 절반은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이다. 이 분야 투자에서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겠다.” 세계 최대 인프라투자 운용사인 호주 맥쿼리그룹은 지난해 영국의 ‘친환경투자은행(GIB)’을 23억 파운드(약 3조3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친환경투자그룹…
글로벌 금융사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는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문화도 한몫했다. 장수 CEO들이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뚝심 있게 해외 진출을 밀어붙인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1∼2016년 재임한 미국 5대 투자…
“미국은 가장 큰 기회의 나라다. 미국에서 ‘글로벌 톱10 금융사’가 될 수익원을 끊임없이 발굴하겠다.” 일본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의 다카시마 마코토 대표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SMBC는 지난해 미국 철도화…
“세계 금융사들은 현재 ‘4차 산업혁명’ 전쟁 중입니다. 한국도 핀테크, 빅데이터, 마이데이터(신용정보를 모아 자산관리 등을 해주는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합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사진)은 2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국내 증권업계의 홍콩행(行)이 거셌다. 대형 증권사는 물론이고 중위권 증권사까지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며 홍콩법인을 잇달아 세웠다.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유수의 금융사들이 홍콩에서 발을 뺐던 것과 …
“금융산업은 실물경제의 보완 수단이 아닌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돼야 한다.”(A협회장) “큰 틀의 규제는 필요하지만 행정지도, 구두 개입 등 그림자 규제는 없애야 한다.”(B은행장) 동아일보 설문에 참여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면 금…
15일 오후 5시경 찾은 서울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IFC). 퇴근시간 전인데도 오피스 건물 3개동 중 1곳은 55층의 절반가량이 불이 꺼져 있었다. 완공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입주 기업을 찾지 못해서다. 현재 이곳의 공실률은 35%나 된다. ‘동북아 금융허브’를 표방하…
“하도 억울해서 창업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두 친구가 영국에서 온라인 해외송금 서비스업체 ‘트랜스퍼와이즈’를 창업한 이유는 단순했다.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던 한 명은 유로화로 월급을 받는데 영국 생활을 하려면 파운드화가 필요했다. 다른 친구는 파운드화로 월급을 받지만 에스토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