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은 대형 금융사의 몸집을 키워 ‘글로벌 플레이어’로 뛰게 하는 한편 중소형사는 특화 영역을 공략해 공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선진국 금융시장은 소수의 대형사와 다수의 전문화된 특화 중소형사로 나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중소형 특화은행의 대표적인 성…
“유럽 최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의 시가총액이 미국 JP모건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 ‘범유럽 차원의 대형 은행’이 필요하다.” 올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 춘계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주요 은행장들의 화두는 ‘은행 대형화’였다. 이들은 미국 은행과의 격…
“우리 몸이 아무리 커져도 심장과 혈맥이 강하지 않으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이제 경제의 심혈기관인 ‘금융산업’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합니다.” 2008년 금융위원회 출범 당시 첫 수장을 맡았던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69)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5개 증권사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내줬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2011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초대형 IB 육성 계획을 발표한 지 6년 만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꿈은 멀기만 하다. 현재 5개 증권사 중 초대형 …
금융당국과 정권 실세가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개입하는 ‘구태 관치(官治)’는 문재인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금융업의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적폐’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3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종이영수증을 무조건 발급하라니요.” 카드업계는 최근 종이영수증과 회원 약관을 ‘전자문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카드사는 현행법에 따라 5만 원이 넘는 결제는 반드시 종이영수증을 출력해야 한다. 카드를 발급하거나 약관을 변경할…
싱가포르국립대 옆에 위치한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의 연구개발(R&D)센터 ‘루먼랩’. 사무실에 들어서자 정보기술(IT) 벤처기업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싱가포르인을 비롯해 미국, 일본,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3개국에서 온 직원 21명이 자유롭게 일하고 있었다…
“목욕물만 버려야지 아기까지 버려선 안 된다.” 지난해 10월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금융규제를 이같이 비유했다. 시스템 위기를 막기 위해 금융규제가 필요하지만 혁신까지 막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
“홍콩,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겠다.” 2003년 12월 노무현 정부는 이런 포부를 담은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이 꿈은 옛 추억의 그림자가 됐다. 외국 금융사를 유치하기는커녕 최근 4년간 영국계 투자은…
“도쿄(東京)를 다시 국제금융도시로 세계 속에 빛나게 하겠다.” 지난달 일본 도쿄도는 ‘국제금융도시 구상’의 일환으로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전 일본은행 부총재를 도쿄의 ‘금융시장’으로 내정했다. 영국 금융특구 ‘시티오브런던’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도쿄도는 2020년까지 외국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