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까지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회사 문을 닫아야죠. 뾰족한 수도 없는데 어쩌겠어요.”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전시분야 협력업체인 A 사 대표 임모 씨(4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와 협력…
“2만 원, 2만2000원…. 하, 참 가격 안 오르네.” 지난달 21일 오전 6시 전남 여수시 돌산도에 있는 여수수협 군내 위판장. 이날 열린 경매를 주관하는 경매사는 어민들이 바다에서 잡아 온 수산물의 가격을 1000원이라도 더 높게 받기 위해 쉬지 않고 호가를 올리고 있었다.…
“꽃을 키운 지 20년째인데 올해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에요.” 경남 김해시 대동면 화훼마을에서 카네이션을 키우는 이삼수 씨(48)는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카네이션 판매는 졸업·입학식이 몰리는 2월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이 대목이다. 하지만 이곳 카네이션 농가 26곳은 올…
지난달 22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한길농원의 냉장창고에는 배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상자 2000여 개(약 40t)가 쌓여 있었다. 배 상자를 살펴보던 농원 대표 강정우 씨(52)는 “벌써 절반 이상이 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창고에 쌓여 있는 배의 절반가량은 올 3월부터 서울에 있는…
18일 오전 9시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청사는 ‘국제공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을씨년스러웠다. 평소 같으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을 김해국제공항은 마치 대규모 정전이라도 발생한 듯 어두웠고 3층의 카페 한 곳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카페 손님은 공항 유지 관리를 위해 남…
“손님 없다고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나마 같은 처지의 주변 상인끼리 서로 팔아주며 근근이 버티고 있어요.”(경남 창원시 상남시장 상인)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겨우 한숨은 돌렸지만 목말라 죽겠는 사람에게 물 한 모금 수준이에요. 결국 기업이 정상화되고 경…
“알이 통통한 봄 주꾸미가 이런 취급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주꾸미 산지 가운데 한 곳인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요즘 수족관에서 엉켜 붙은 채 좀처럼 팔리지 않는 주꾸미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해마다 3월 말부터 무창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여수가 막 국제 해양휴양도시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크루즈 선박 운항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박경 전남 여수시 관광과 해외마케팅팀장은 올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크루즈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황을 안타깝게 전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개…
“25년 준비해서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문을 닫는구나 싶어 앞이 캄캄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근대사박물관을 운영하는 조문규 대표(62)는 부도 공포에 시달렸다.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수백 명씩 늘면서 한 해 1000만…
4일 오후 2시경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있는 A자동차부품회사. 6000여 m² 규모 공장에 설치된 생산라인 30곳 중 3곳만 가동 중이었다. 대낮인데도 공장 내부는 어두컴컴했다. 한쪽에 쌓여 있는 자재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전체 직원은 62명인데 3명만이 이날 현장을 …
한국의 지역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장기 침체에 시달려 왔다. 특히 각 지역이 조선업, 전자, 자동차 거점 등 산업별로 특화돼 있기 때문에 해당 산업이 부진하면 지역 경기 전체가 동반 침체되는 측면이 있다. 정부가 공기업 이전 등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
3일 오후 8시경 대구 북구의 칠성야시장. 방문객으로 한창 붐빌 시간대인데도 눈에 띄게 한산했다. 이날 오후 6∼11시 7000여 명만이 칠성야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인 7만여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음료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현아 씨(29·여)는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