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받아본 적 없어요.” 대규모 금융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도 ‘깜깜이 투자’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은 금융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금융교육 실…
“월물 교체(롤오버) 비용? 그런 건 몰랐죠. 유가만 오르면 수익도 커질 거라고 생각하고 ‘존버(계속 버티기)’한다며 샀는데….”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1)는 올해 레버리지(±2배)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했다가 직장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모은 결혼자금 30…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치권은 질타를 쏟아내지만 정작 국회 역시 소비자 보호나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은 뒷전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은 발의된 지 8년여 만인 올해 3월 겨우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비자 편의와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큰 손해를 봤다. 피해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3년 대법원은 “불공정 계약이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손해배상청구 소멸시효(10년)까지 지난 이 사건은 2018년 5월 윤…
전문직 김모 씨(45)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와 공모형 펀드, 예금에 5000만 원을 분산 투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은행과 증권사 직원 추천대로 상품에 가입했지만 최근 여러 사건을 보며 …
“오히려 칭찬을 받아야 할 사안이다.” 올해 1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대규모 원금손실 피해를 불러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의 대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DLF 사태 검사 당시 자본시장과 은행 부서 간의 소통 문제 등을 설명하며 유기적으로 조치가…
투자 상품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사들도 내부 통제와 소비자 보호 대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을 벌여 투자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판매 절차가 미흡한 영업점에 투자 상품 판매 정지 조치를 내리는 제도를 도입했다. 제대로 …
“지점 프라이빗뱅커(PB) 등으로부터 펀드를 팔게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판매해선 안 되는 ‘불량 상품’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2년여 전 SC제일은행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할지를 놓고 자체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라임에 …
“이제 죽을 때까지 절대 투자는 안 할 겁니다.” 몇 년간 예·적금으로 모아온 금쪽같은 2억 원은 1억1200만 원으로 반 토막이 나 있었다. 미국 국채 금리에 따라 최대 3%대 수익을 얻는 상품이라더니, 아니었다. 은행을 찾아 눈물로 매달렸지만 허사였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
저금리 장기화와 핀테크(금융+기술) 바람을 타고 성장하며 혁신금융의 사례로 주목받았던 개인 간 대출(P2P)에서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손실은 물론이고 새로운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부동산 등기만 떼어봤더라도, 아니 현지 로펌에 전화 한 통만 했더라도….” 지난해 KB증권은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JB호주NDIS 펀드’를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3200억 원어치 팔았다. 호주의 장애인 임대아파트 사업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펀드였다. 현지 시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