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남경엔지니어링토건 대표(60)의 남극 사랑은 각별하다. 이 대표는 1985년 11월 16일 남극에 첫발을 내디딘 대한민국 남극탐험대 17명의 1인이다. “사진 촬영을 담당해 비행기에서 제일 먼저 내렸어요. 역사적인 순간을 담기 위해 눈부신 설원에 닿은 제 발을 먼저 찍었죠.” …
7년 6개월 전, 취임 직후 방문했을 때 그대로였다. 그가 앉은 의자, 앞에 놓인 탁자도 변함없었다. ‘합천군수 십계명’과 ‘본고방녕(本固邦寧·근본이 튼튼해야 백성이 편안하다)’이라고 쓴 액자까지. 6일 오후 경남 합천군수 집무실. 하창환 군수(68)는 “사무공간이 변한 게 없는 …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베푸는 일인 것 같아요.” 이웃의 온정(溫情)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수년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가운데 김말순 은경의료재단 이사장(65)은 부산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성 리더로 손꼽힌다. “아주 우연히 들어서게 …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공사 재개 권고를 결정했다. 그날까지 공론화위가 활동한 3개월 동안 한국 사회는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찬반 논쟁이 증폭되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과 공론화위 결정을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본 사람이 있다. 원전 신고리…
“시민을 존중하지 않아 시민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치안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난달 22일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시민과 경찰 소통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여기엔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대한노인회 부산시연합회, 부산인권상담센터,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부산 지역 22개 시민…
“저를 비롯한 많은 기업인은 과거 쉽게 돈을 벌었습니다. 앞으로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11일 저녁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식당.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71·경영학 박사)이 신기수 ㈜대건테크 대표(59), 김태명 창원리베라컨벤션 대표(56) 등과…
14일 오후 2시 울산 중구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함월관 대강당. 60대 이상 중장년 100여 명이 울산 정토사 주지 덕진 스님에게서 효(孝) 강의를 듣고 있었다. 덕진 스님은 불교 교리에 나오는 효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사)효사관학교 제12기. …
지난달 초 대입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전국 19개 국공립 대학이 대학 입학금을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61·공간정보시스템공학과)은 지역중심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이번 합의를 주도했다. 김 총장은 “입학금 폐지는 작은 도움일 뿐, 우리 사회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63)이 돌아왔다. “여권의 경남도지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경남의 행정 일선에서 물러난 지 15년 만이다. 일부에서는 “한 페이지 넘어간 인물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그럴 만도 하다.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젊은 시절 경남도 간부 공무원, …
“천연 신(新)물질 연구를 통해 인류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아대 유전공학과 이재헌 교수(59)는 20여 년간 식물이 가진 고유한 물질을 추출해 임상 연구를 벌이고 있는 유전학 분야 권위자다. 그는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생명공학 분야 최우수 교수로…
울산 중구 남외동 울산종합운동장 1층 울산시설공단 운영지원실 사무실. 사무실 한가운데에 가슴 높이의 탁자만 놓여 있을 뿐 소파 등 앉아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집기는 없었다. 3개 팀을 구분하는 칸막이도, 개인 책상의 앞이나 옆에 있을 법한 파티션도 없었다. 울산시설공단 최병권 이사…
“바다는 블루오션입니다. 그 중심은 부산이어야 합니다.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살려면 부산시민만의 ‘해양 라이프’를 즐겨야 합니다.” 해기사(海技士) 자격증을 가진 선원이나 선박보조원이면 한 번 이상은 꼭 거쳐야 하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KIMFT) 서병규 원장(58)의 말이다…
재주도 많고 배포도 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화개동천(花開洞天)에 초청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높은 산이 많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등이 즐겨 쓰던 ‘알프스’를 쓱∼ 끌어다가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라고 못질을 했다. “대한민국에 지리산 덮을 산이 있느냐”…
오전 5시에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하고, 업무용 차량에 장화와 쓰레기집게를 싣고 다니는 사람. 365일 이름표를 단 작업복과 운동화 차림에 볼펜 3자루, 수첩, 휴대전화가 전부이지만 위기에 강한 사람.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사람. 수많은 수식…
1980년 4월 8일 울산 현대중공업 독.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인 홍기 여사가 ‘스폰서’로 참석한 가운데, 국산 1호 전투함인 ‘울산함’(1890t급) 명명식이 열렸다. 스폰서는 선박에 이름을 부여하는 사람으로 주로 여성이 맡는다. 홍 여사 옆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