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발전을 이끈 경제 성장은 그늘도 만들었습니다. 산업 발전은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부(富)의 축적 과정에선 양극화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도움 되는 성장,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국내외 현장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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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지난달 27일 서호주 퍼스의 킹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 6·25전쟁 참전용사인 케네스 콜벙(1931∼2010)의 딸인 에산드라 콜벙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디깅스틱’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깅스틱은 호주 원주민들이 …
“호주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기업의 의무라는 생각이 뼛속까지 녹아 있습니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김보성 포스코 호주법인장은 ‘넷 포지티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이 같은 말로 시작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기업이 지역사회 성장을 함…
올해 5월 20일 호주 시드니항의 해외 승객 터미널 앞.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한눈에 보여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이곳 야외 광장의 테이블에 한국식 밀키트로 만든 국밥과 막국수가 놓이자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맛이 어떠냐’ ‘어떻게 만드냐’ 등의 질문을 쏟…
현대자동차의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 인근과 하리아나주 판매법인 사옥 인근 지역은 환경적, 사회적 변화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인도 진출 이후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 공생하기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첸나이 공장 인근의 ‘현대 그린벨트’가 대표적…
지난달 28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의 벨라체리 기차역 인근 광장에서는 ‘오토 릭샤’(3륜 택시) 운전자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건강검진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첸나이에서 18년간 오토 릭샤를 몰아온 카시라자 씨(41)는 이날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 하루 14시간…
SK이노베이션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21년부터 ‘산해진미’라 이름 붙인 ‘플로깅’ 활동도 펼쳐 오고 있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산해진미는 ‘산(山)과 바다(海)를 지켜 참(眞) 아름다운(美) 지구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처음…
“꼭 사회적기업의 ‘글로벌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KAIST의 ‘사회적기업가 과정(Social Entrepreneurship) MBA’ 1기 학생들과 만나 한 말이다. 이 과정은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해 SK와 KAIST가 만든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
12일(현지 시간)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에서 남서쪽으로 160km 떨어진 짜빈성의 미롱남 지역. 호찌민 공항에서 차를 타고 3시간 이동한 뒤 다시 꼬불꼬불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30분가량 들어가면 맹그로브 숲이 울창하게 펼쳐진다. 거대한 메콩강 삼각주의 하부로 바다와 맞닿은 지역…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권경영은 비단 자사 해외 법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 도입부터 생산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 사슬)에서 인권 침해 요인을 제거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인권과 환경 보호에 대해 기업의 실사를 의무화하…
(질문) “태국 노동법상 17세 쏨차이 군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 (정답) “안 된다.” 지난해 8월 포스코의 태국 도금강판 생산 법인 ‘포스코TCS’에서는 특별한 퀴즈 대회가 열렸다. 현지 근로자 약 330명이 출전해 포스코가 강조해 온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상식과 …
5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 전시관에 들어서자 인류에 펼쳐질 암울한 미래가 관람객을 맞았다. 어두컴컴한 통로에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음향이 흘러나왔다. 양쪽에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삼성과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 기업들이 함께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른 기업도 삼성의 선례를 따르기 바랍니다.” 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미국 의류기업인 …
“꿈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매일 깨닫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난 알렘차이 카히사이(34·여)는 직업이 세 개다. 낮에는 LG-코이카 희망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저녁에는 자신의 전자기기 수리점으로 출근한…
《“고객소통 등은 인공지능(AI)이 다 알아서 해주니 저는 오롯이 품질과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죠.” 정보기술(IT) 개발자 출신으로 2018년부터 경기 화성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석진 씨(38)는 품질 좋고 건강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비결로 ‘AI’를 들었다. 온라인으…
택시 기사, 대리운전기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모빌리티 기술 혁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일자리로 꼽힌다. 카카오T 등의 플랫폼을 통하면 고객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익이 생기는 반면, 특정 플랫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수수료 부담 등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