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 8%.’ 한국과 ‘연금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호주 퇴직연금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한국 가입자들은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다. 2005년 국내에도 퇴직연금이 도입돼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후 안전판’이 되지 못하고 있다. 7일 금융…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로저 홀트 씨(67)는 내년 초 베트남과 대만에서 2주를 보낼 계획이다. 공무원으로 25년간 일하다가 60세에 퇴직한 뒤 매년 두 차례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 홀트 씨가 이처럼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은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으로 매달 4200호주…
연 2%대에 불과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해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달부터 관련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300조 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자산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뿐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까지 모든 국민이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했습니다.” 닉 셰리 전 호주 연금기업부 장관(67·사진)은 지난달 1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 도입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하는 자영업자 이모 씨(59·여)는 65세가 되면 장사를 접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11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커피숍으로 매달 700만 원을 벌지만 갈수록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1억 원과 30대 아들의 결혼 비용, 부족한 노후 …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누리는 ‘연금 백만장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다. 겨울마다 플로리다, 하와이 등 따뜻한 남부로 여행 와 장기간 머무는 은퇴자들을 철새에 빗대는 ‘스노버드(Snowbird)’란 용어가 있을 정도다. 이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미국…
“한국도 스웨덴식 연금 제도가 대안이 될 겁니다. 서둘러 연금개혁을 추진한다면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웨덴 연금개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보 쾬베리 전 보건사회장관(75·사진)은 지난달 7일 스톡홀름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이 …
“학기 말에 임원을 그만두면 바뀌는 연금제도의 영향을 받나요?” “1969년에 태어났는데 연금 수령액은 어떻게 변하나요?”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한 교원 노동조합이 마련한 연금개혁 온라인 설명회에는 전국 각지의 교직원 40여 명이 참석해 질문을 쏟아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연금개혁만큼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국가 미래만 보고 장기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터 리스터 전 독일 노동사회부 장관(79)과 보 쾬베리 전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75)은 현지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고령화, 저출산이 심각한 한국도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
“연금 개혁은 정치적 이해만 따지다 보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발터 리스터 전 독일 노동사회부 장관(79·사진)은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독일 남부 이즈니 자택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2001년 공적연금 지급액을 줄이고 사적연금인 ‘리스터연금’을 도입한 독일의…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사회’인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일찌감치 1980년대부터 연금개혁 논의를 이어왔다. 가장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 건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다. 연금개혁을 정치적 프레이즈로 내세운 고이즈미 총리는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연금 제도를 바…
“제가 ‘리스터연금’에 연간 1600유로(약 219만 원)를 넣으면 정부가 500유로 정도를 적립해줘요. 20년 뒤 은퇴하면 공적연금 1800유로 말고도 매달 800유로를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한노 밀덴부르거 씨(44)는 20년째 사적연금 ‘리스…
호주 시드니에 사는 66세 동갑내기 부부 베리와 마거릿 퀸 씨는 10월 한 달간 유럽으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내년엔 팬데믹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을 더 자주 다니고 바다가 보이면서도 시내가 가까운 동네로 이사할 계획이다. 퀸 씨 부부가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는 건 호주 퇴직연금 …
공기업에서 33년간 근무하다가 2014년 퇴직한 이모 씨(66)는 아파트 관리소장을 거쳐 최근 드론을 가르치는 강사 일을 시작했다. 국민연금 164만 원만으론 부부의 노후 생활비를 대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사 일로 70만 원가량 더 벌지만 연금과 합친 월 소득은 은퇴 전 월…
직장인 박모 씨(32)는 얼마 전 퇴직연금 수익률을 확인하고선 깜짝 놀랐다. 입사 이후 5년간 누적 수익률이 1.85%에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이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DC형을 선택한 뒤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만 굴린 탓이다. 박 씨는 “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