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비상계엄 사태부터 이어진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는 데다 환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달러당 145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인건비, 값싼 중국산과의 출혈경쟁 등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중소 제조업체들은 “탄핵 정국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하소연한다.
기사 2
구독 0
“거짓말 안 하고 3일 계엄 사태 이후 주문이 거의 끊겼습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중동 전통 의복용 직물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72)는 1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 불안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중소기업…
“한국에서는 제조업 하기 너무 힘듭니다. 우리끼리(제조업 하는 사람들)는 ‘해외로 나온 게 아니라 쫓겨난 것’이라고 해요.” 1972년 제조업을 시작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렇게 말한 뒤 “대기업도 아닌 우리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