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흥미롭기만 했다. 독일에서는 보기 드문 맑고 햇볕 찬란한
내가 한국에 온지 2년이 다 되었다. 1993년 대학에 입학해서 한국어를 전공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와 인연을 맺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종종 나에게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묻곤 한다. 이 나라에서 운전하기가 어떠냐고. 그럴 때
캐나다에서 자란 나는 공장에서 찍어낸 식기에 음식을 담아 먹었고 공장에서 만든 유리잔으로 물을 마셨으며
내가 한국에서 산 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간다. 한국 속담대로 ‘세상이 두 번 바뀌는’ 적지않은 기간에 한국인들과
한국에서 산 지가 9년이나 됐지만 아직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고 놀라는 일도 종종 있어서
모든 것이 활력 넘치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말을 수없이 듣던 서울로 3월 발령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온
20년 전 한국말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는 중국어나 영문해석이 붙어 있는 마땅한 교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분단국가의 비극은 무엇보다도 분단의 피해자인 수많은 개인들의 비극이다. 요즘 관심의 초점이 되는 사람들이
서울은 외국인들이 살기에는 매우 힘든 곳이라는 조사 결과를 가끔 접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외국인은 한국에서의
총선연대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시민단체들이 총선을 앞두고 낙선 낙천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처음 언론보도
어느덧 한국 생활이 5년째로 접어들었다. 외국인이면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만큼 바뀌어버린 사실에 스스로 놀랄 정
2년 전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 나는 한국 역사나 문화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외교관으로서 첫
장시간 비행의 피곤함과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한국에 온지도 2년이 지났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이다. 부모님은 생후 9개월된 나를 안고 한달간의 항해 끝에 한국에 왔다. 아버지는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