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측은 “백제 유적들은 한중일 3국 고대 왕국들 사이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 문화유산이 비로소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난 것이다. 백제의 유적들은 일본에…
663년 백강전투에서 치명적 피해를 입은 왜(倭)는 이후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한 전국적인 방어망을 구축한다. 여기에는 왜로 대거 건너온 백제의 귀족과 백성들도 동참한다. 사실 천신만고 끝에 바다를 건너온 백제 유민들에겐 또다시 건너갈 바다가 없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방어 준…
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전 한양대 교수는 최근 펴낸 ‘풍수화(風水火)-원형사관(原型史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라는 책에서 663년 백강(白江·지금의 금강 하구)에서 신라-당(唐) 연합군과 백제-왜(倭) 연합군이 맞붙은 ‘백강 전투’가 오늘날 한중일 관계의 틀을 만든 핵…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이 자국 주도로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이전투구를 되풀이하던 4세기, 세 나라 모두 왜(倭)를 끌어들여 군사 원조를 받거나 적어도 상대국에 군사 원조를 못하도록 막으려 노력했다.
간무왕은 중국 당나라와 맞먹는 섬세하고 세련된 문화 예술을 꽃피운 헤이안(교토의 옛 이름) 시대(794∼1185년)를 연 사람이다. 794년 수도를 나라에서 교토로 옮겨 1868년 메이지왕이 수도를 지금의 도쿄로 옮기기 전까지 1000년 이상 이어진 ‘교토 수도 시대’를 시작한 주인공…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몇 달 앞둔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68세 생일을 맞아 왕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폭탄 발언을 한다. “나 자신으로서는 간무 천황(50대 천황·737∼806·재위 781∼806년)의 생모(生母)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
가카라시마는 후쿠오카에서 한 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가라쓰까지 간 뒤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요부코 항으로 와 여객선을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한다. 항에 도착하니 사카모토 쇼이치로(坂本正一郞) 백제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부회장이 기자를 맞아 주었다. 이 단체는 백제 문화와 무령왕…
옛 문헌에는 백제인들이 왜(倭)로 갈 때 이용하던 주요 해상로로 쓰시마(對馬)∼이키(壹岐)∼가카라시마(加唐島)를 표지(標識) 섬으로 삼고 갔다는 기록이 많다. 2년 전인 2013년 6월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은 한일 역사학자들을 모아 옛날 백제인들과 왜인들이 오가던 이 바닷길을 검증…
어제(18일) 소개한 일본 최대의 코리아타운 오사카에 있는 미유키모리 신사에는 왕인 박사의 노래비가 서 있다.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6개월간 모금운동을 해 한국 돈 4600만 원을 들여 만든 이 비석에는 왕인 박사가 일본 16대 왕인 닌토쿠(仁德)의 즉위를 축하하며 지은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본격적인 쟁탈전을 벌이던 4세기 무렵부터 고구려가 멸망한 668년까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는 아직 국호(일본)도 없이 초기 국가 형성 단계로 들어간 왜(倭)와 긴밀하게 교류한다. 우리 조상들이 서로 피 튀기는 각축전을 벌이는 와중에 ‘…
○ 일본 전역에 흩어진 왕인 박사의 흔적 왕인 박사의 흔적은 일본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1699년 건립된 사가(佐賀) 현 간자키(神埼) 시에는 왕인신사(王仁神社)와 왕인천만궁(王仁天滿宮)이 있는데 ‘천만궁’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는 뜻이다. 교토 야사카신사(八坂神…
2300여 년 전 우리 고조선과 삼한시대 조상들이 집단이동하면서 전해준 벼농사가 본격화되자 일본 역사는 수렵과 채집이 생산 기반이었던 조몬(繩文)시대(기원전 1만 년∼기원전 5세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야요이(彌生) 시대(기원전 5세기∼기원후 3세기)로 넘어간다. 미국의 문명사학자…
일본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70km 떨어진 사이타마(埼玉) 현 히다카(日高) 시에 가면 고려천, 고려산, 고려치(峙·고개), 고려역, 고려소학교 등 도처에 ‘고려(高麗·일본어로 고마)’로 시작하는 지명이나 시설이 있다. 히다카 시 역시 통폐합 전 ‘고려군’으로 불렸다. 여기서 고려란 ‘…
한국과 더불어 수천 년 동안 자포니카(단립종) 쌀을 주식으로 먹고 살아 온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쌀은 밥을 지으면 차진 것이 특징으로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길고 점성이 없는 인디카(장립종) 쌀과 밥맛이 확연히 다르다. 일본의 논농사는 2500∼2600년 전…
《 올 2월 23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다자이후(太宰府)에 있는 국립규슈박물관 1층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조용히 줄을 지어 관람하던 일본인들은 유물 앞에 서서 한동안 뚫어지게 보거나 뭔가를 열심히 적는 등 매우 진지한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