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설립 후 86년간 베일 속에 가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일 아람코는 120억 달러(약 13조9200억 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소유한 세계 4위 석유화학업체 사빅을 인수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채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입니다.”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 행사장에 가득 찬 1만8000여 명 앞에서 사회자가 이날의 주요 연사를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을 맞이하는 박수와 환호 소리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이날 미 최대 로비단체로 손꼽히는 유…
서구 사회의 급격한 불평등 심화로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들의 사회주의 지지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이런 내용을 담아서 소개한 ‘밀레니얼 소셜리즘(Millennial socialism)’ 기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 18일로 5주년을 맞는다. 2014년 2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무장 점령한 뒤 다음 달인 3월 17일 국민투표를 통한 합병 결의, 하루 뒤 합병조약 서명이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됐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반발은 공염불에 불과했다. 5년이 흐른 지금 러시아…
1엔짜리 휴대전화 발매(1996년), 1900엔짜리 유니클로 양털 점퍼 대히트(2000년), ‘욘사마(배용준)’가 이끈 한국어 공부 열풍(2004년)…. 요즘 일본 TV와 신문에 연일 등장하는 지난 30년을 상징하는 사회현상이다. 요즘 도쿄 시내를 거닐면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물씬…
야구와 테니스에서 공이 다른 곳으로 튀지 않도록 막아주는 안전그물을 ‘백스톱(backstop)’이라고 한다. 스포츠에서 유래된 용어가 뜻밖에 유럽을 뒤흔드는 공포의 단어로 변했다. 이제 백스톱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유럽연합(EU) 소속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보장하는 안전장…
‘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구 선진국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우파국 대 러시아, 중국 및 콜롬비아 등 중남미 좌파 국가로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각국은 입맛에 맞는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지지하며 이념 전쟁에만 골몰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지형은 단연 ‘스트롱맨 파워’로 규정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스트롱맨, 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정상은 거침없는 외교 정책으로…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과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주창하는 신생 정당의 약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기류를 타고 각국에서 국민투표 실시 요구가 봇물 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바를 직접 이루겠다”는 주장이다. 국민투표는 분명 직접 민주주의의 ‘꽃’이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2월 첫 번째 일요일이면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을 들썩거리게 하는 슈퍼볼은 올해도 변함없이 그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은 2월 3일 오후 6시 30분…
“그래니(Granny·할머니)가 미국을 움직인다.” 요즘 미국 사회를
달러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기축통화인 유로는 유럽경제공동체의 핵심 요소이자 유럽합중국의 꿈을 가능케 할 초석이라는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올해 1월 1일로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약관(弱冠)에 해당한다. 비로소 갓을 쓰기 시작해 패기를 떨치기 시작할 때이지만 아직은 갈…
2일 미국 수도 워싱턴을 대표하는 링컨기념관 앞 간이 화장실의 줄이 유달리 길어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셧다운) 여파로 기념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인파에 섞여 간이 화장실 이용 차례를 기다렸다. 순서가 다가올수록 악취가 코를 찔렀다. 화장실…
“알자지라는 처음 설립될 때부터 불만을 가진 세력들의 압박이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도 알자지라의 비판적 보도를 꼽고 있다. 하지만 단교로 인한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카타르 알자지라 미디어 네트워크의 모스테파 수아그 사장의 이…
지난달 26일 오후 일본 도쿄 미나토(港)구 아카사카(赤坂)에 ‘분신 로봇 카페 돈(DAWN)’이라는 이름의 이색 카페가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 찾아간 이 카페는 얼핏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를 게 없다. 30석 규모의 카페 안을 둘러봤다. 평범한 순간도 잠시. 기자가 앉은 테이블로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