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1개월 된 막내가 갑자기 기어다니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아부 알 제디안 씨와 부인 네비네 씨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벌어지자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집을 떠났다. 대피소를 전전하며 어렵게 여덟 자녀를 키웠다. 부…
“이민자에게 적대적으로 바뀌는 독일 사회를 우려한다.” 최근 유럽 전역에 거센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13년 흑인 최초로 독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집권 사회민주당 소속 카람바 디아비 의원(63·사진)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과 참모진을 향한 위협이 갈수록 증가하…
“우리 모두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월터코언 고교 졸업식. 한 흑인 학생이 연단으로 올라와 졸업생 대표 연설을 시작하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한국 ‘청소년쉼터’ 격인 …
“장애는 당신의 미래를 정의할 수 없습니다.” 6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이후 70년 넘게 ‘철제 산소통(아이언렁·iron lung)’ 안에서 살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 사람들의 귀감이 됐던 미국인 폴 알렉산더 씨가 11일 사망했다. 변호사, 작가로 일했고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비싼 학비 때문에 의대를 꿈꾸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미국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중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브롱크스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루스 고테스먼 명예교수(94)가 26일 대학에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
“우린 모두 비극을 겪고 있다. 그래도 우린 살아가야 한다. 삶은 계속되기 때문이다.”(무함마드 지브릴) 1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국경 지역인 라파에서는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북부에서 전쟁을 피해 온 피란민인 무스타파 샴라크(26)와 아프난 지브릴(17)이 한 …
이스라엘 전시내각 장관을 맡고 있는 가디 에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63·사진)이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지 하루 만에 조카를 잃었다. 에이젠코트 장관 아들 갈 메이르 에이젠코트 예비군 상사(25)는 7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 지하 터널을 수색하다 팔레스타인…
“인터넷 연결은 신의 축복입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을 구할 수 있었어요.” 이집트 작가 겸 언론인 미르나 엘 헬바위(31·사진)가 최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에 올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게서 받은 감사 메시지다. 가자지구 한 가족이 그가 기부한 전자 유심(USIM…
“딸을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합니다. 다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납치 49…
“이 굉장히 극적인 가족 이야기는 부모 사랑의 비뚤어진 효과뿐 아니라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특권과 선한 의도도 자녀를 스스로(의 문제)에게서 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 뉴욕대 교수이자 비평가 케이티 로이프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 ‘왜 우리는 샘 뱅크…
“자동차 공장에서 하루도 일해 본 적 없는 세 젊은 활동가의 활약으로 차 노조 파업이 결실을 맺었다.” 9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처음으로 미 ‘빅3’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벌인 동시 파업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노사의 잠정합의로 마무리된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저는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요. 그들도 우리를 죽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11월 29일 러시아군에 징집된 비탈리 탁타쇼프(31·사진)에게 훈련소에서 밤중 들리는 총과 대포 소리나 드론(무인기) 등은 전부 생경했다. 5일 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 최전방에 배치된 탁타…
“아들이 타이태닉호 옆에서 좋아하는 ‘루빅 큐브’(사진)를 풀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정말 그립습니다.” 111년 전 대서양에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기 위해 민간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을 탔던 파키스탄 부호 샤자다 다우드 씨(48)와 아들 술레만 다우드 씨(19) 부자(父…
1978∼1995년 과학기술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6차례 소포 폭탄 테러를 벌인 미국의 반(反)문명 테러리스트 ‘유너보머(Unabomber)’, 시어도어 카진스키(81)가 숨졌다. 10일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교도국 대변인은 이날 “카진스키…
2001년 2월 18일 일요일 새벽 미국 버지니아주(州) 폭스스톤 공원. 양복 입은 남성이 개울 위 작은 나무다리 밑에 흰 테이프를 붙인 서류 봉투를 숨겼다. 이 남성이 다리 위로 올라와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가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대가 그 차 앞뒤를 가로막았다. 자동소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