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사 30
구독 42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럽 주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급등한 미국 기술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월가에서는 미국 증시에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M7)’이 있다면 유럽 증시에 ‘그래놀라즈(GRANOLAS)’가 있다며 조명하고 있다. M7은 미국 증…
프랑스는 최근 2주간 ‘성난 농심(農心)’으로 불타올랐다. 전국 농민 시위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파리 주변 고속도로 8곳을 막았다. 트랙터 800여 대를 동원해 행진하며 “파리를 굶겨 죽이겠다”고 엄포를 놨다. 시위의 정점은 이들이 파리 인근에 있는 유럽지역 최대 식품시장…
지난주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물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다. 그는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룸버그통신에 ‘올 여름부터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의견에 대해 “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아…
요즘 유럽 언론들은 올해 유로화 가치가 오를 지에 관심이 많다. 줄곧 ‘1유로당 1달러 이상’ 수준은 유지했던 유로화 가치가, 2022년 7월 이례적으로 무너지는 경험을 해서 더욱 그렇다. 미국 관광객들은 저렴해진 유로화 덕에 명품 쇼핑과 관광을 위해 유럽으로 물밀 듯 들어왔다. 이…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면 대형마트 ‘모노프리’, ‘프랑프리’나 ‘나튜랄리아’를 거리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유통업을 대표하는 이 세 브랜드는 모두 카지노그룹이 소유하고 있다.1898년 프랑스 남동부 루아르 지방 생테티엔에서 탄생한 125년 역사의 이 ‘유통공룡’은 이제 내…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이 최근 ‘예산 공백’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독일 정부가 이미 짜 놓은 올해와 내년 예산이 위헌이란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 집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복지예산까지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터지자 올라프 숄츠 총리…
영국 정부에 감세 정책은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지난해 10월 당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을 철회하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초 무리한 감세안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가량 지나 리시 수낵 총리가 다시 일종의 ‘감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은행에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이 이자 수익을 많이 벌었으니 세금을 더 걷자는 얘기다. 같은 주장이 이미 3개월 전 이탈리아에서도 나와 한바탕 혼란을 겪었다. 사실 이탈리아의 횡재세 도입 방침이 이례적인 건 아니었다. 유럽연합(E…
올해 3월 167년 역사의 글로벌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문을 닫으며 ‘금융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던 스위스가 모처럼 떳떳해질 법한 뉴스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전쟁이 불거진 뒤 ‘스위스프랑’ 몸값이 뛰었다는 소식이다.하지만 스위스프랑 강세보다도 일찍이 더 주목받은…
유럽연합(EU)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을 포함한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최근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위기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어 시급해진 EU의 전력시장 개혁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EU의 경제…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년 6개월을 훌쩍 넘겼지만 최근 외신에 공개된 러시아 내년 예산안 초안에 따르면 총예산이 올해보다 15% 불어났다. 최신식 무기와 군수품 조달에 이미 천문학적인 재정을 썼을 법한데 예산을 어떻게 더 늘릴 수 있을까. 게다가 미국 …
“결국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450억 유로(약 64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2010년 4월 24자)“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국가의 신용등급을 3단계나 떨어뜨리는 것은 이례…
프랑스에서 ‘보르도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단 소식이 들린다. 오랜만에 다시 테러가 터진 것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이번 대학살은 ‘피’가 아니라 ‘와인’으로 흥건한 대학살이다. 프랑스의 자존심인 포도와 와인들이 혹독하게 수난을 당하고 있다.유명 와인 산지인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잘…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요즘 아주 진땀을 빼고 있다네요.”올해 초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가 ‘거물’을 올림픽 파트너로 모시려 애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프랑스를 넘어선 세계적 명품 브랜드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얘기다. 조직위는 LVMH가 파트너를 맡으면 올림픽도 ‘명…
며칠 전 프랑스 파리의 한 마트에서 다음 날 아침식사용 식재료를 샀다. 장바구니엔 네 가족이 먹을 샌드위치 재료와 과일과 야채 약간만 담겼다. 지갑을 열 부담이 느껴질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 영수증에 찍힌 액수는 거의 30유로(약 4만2000원). 외식비를 아끼려 굳이 장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