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범행현장을 빠져나오던 빈집털이범 문모 씨(50)는 순간 뒷걸음질쳤다. 건물 외벽에 작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문 씨를 노려보고 있었다. 특수절도 20범으로 범행 현장에 지문 하나,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은 베테랑을 자처하던 문 씨가 CCTV에 자신의 모습을 남길 수는…
이모 씨(31)는 지난해 12월 중순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인기그룹 ‘비스트’의 콘서트 표를 사기위해 입금했다. 한 게시자가 티켓을 판다며 올려놓은 글을 보고 게시자가 올린 계좌번호로 30만 원을 보낸 것. 하지만 콘서트 티켓은 오지 않았다. 사기임을 직감한 이 씨는 경찰에 계…
부산 사하구 장림동 모 생선가공공장에서 일하는 강모 씨(40)는 고등어와 명태 하역 일을 맡고 있다. 마땅한 거처가 없어 회사 3층 사무실 한쪽 방에서 혼자 숙식을 해결했다. 최근 며칠 사이 공장엔 일감이 많아졌다. 물량이 쏟아져 휴식과 점심시간도 짧아졌다. 사장의 잔소리도 평소보다 …
“이리 가라는데 왜 저리 가느냐. 건방지다.” 9일 오후 9시 20분경 중견 탤런트 서인석 씨(60·사진)는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서 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후배 탤런트 안재모 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해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경…
“‘김길태’라는 이름 때문에 주변에서 놀림을 받는 일이 잦아져 이제는 누가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두려워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흉악범과 같은 이름을 쓰던 사람들이 법원에 개명(改名) 신청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여중생을 납치, 성…
2007년 3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박모 씨의 의류 매장에 들른 임모 씨(54·여)는 자신을 “남편이 삼성가(家) 아들로 현재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씨와 친분을 쌓은 임 씨는 “전 남편은 코오롱그룹 회장과 친분이 돈독하고 건설업을 하고 있다”며 “1억 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고시원 총무로 위장취업한 뒤 첫 출근날 현금 126만 원을 들고 달아난 절도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준강도 전과 7범으로 경기 여주군 가남면 여주교도소에서 절도죄로 복역하다 2008년 출소한 정모 씨(33). 정 씨는 출소한 뒤에도 특별한 주거지나…
만취한 ‘자동차 판매왕’이 음주운전을 하다 가수 KCM(본명 강창모)의 BMW 차량을 들이받았다. 4일 오후 8시경 KCM은 예정돼 있던 행사 스케줄이 취소돼 자신의 BMW X6 차량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5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
서울대 음대 A 교수의 은밀한 사생활은 2007년 시작됐다. 국내외 교향악, 발레, 오페라 무대에서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A 교수는 2007년 2월 국립오페라단원인 소프라노 B 씨(여)를 처음 만났다. B 씨는 “A 교수가 ‘3월에 있을 연주회 출연을 결정해줘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
서울대와 미국 대학 출신 KAIST 교수,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장, 케이블TV 프로그램 진행자…. 10년 가까이 KAIST 교수이자 경영전문가로 알려진 전정봉 씨(63)를 따라다닌 수식어다. 그는 2004년 책을 출간하면서 자신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펜실베이…
지난해 12월 2일 전남 여수시 여서동 상가에 그랜저 승용차가 멈췄다. 남성 2명이 주변을 살핀 뒤 차량에서 대형 옷가방을 꺼내 옷가게에 들어갔다. 이들이 옷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순간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옷가방과 승용차에는 구치, 샤넬, 루이뷔통 등 ‘짝퉁…
“조선×들 아주 악질이야. 남자 하나 물어다가 돈 뜯으려고.” 하얀 모자를 쓴 50대가량의 중년 남성이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750B 간선버스 안에서 뒷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에게 쉴 새 없이 욕설을 쏟아냈다. 여성이 “그만하라”고 항의했지만, 남성은 “못된 조선×들, 도둑질 심보를 …
"조선X들 아주 악질이야. 남자 하나 물어다가 돈 뜯으려고." 하얀 모자를 쓴 50대 가량의 중년 남성이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750B 간선버스 안에서 뒷좌석에 앉은 20대 여성에게 쉴 새 없이 욕설을 쏟아냈다. 여성이 "그만하라"고 항의했지만, 남성은 "못된 조선X들, 도둑질 심보를…
“나 이제 내리니깐 그때 앉아.”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백발의 할머니는 옆자리에 있던 20대 젊은 여성이 앞에 서 있는 남성에게 내뱉는 거친 말투에 깜짝 놀랐다. “말조심해. 할아버지 같은 사람한테….” 할머니는 점잖은 말투로 ‘버릇없는’ 여성을 타일렀다. 하지만 이 여성에게서 돌아…
지난해 11월 23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홍모 서장(58)에게 고향 선배 김모 씨(73)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 씨는 “불법 오락실 운영 정보를 줄 테니 단속을 하라. ‘명품 서장’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다. 그는 그 대신 “자신이 추천하는 경찰에게 단속을 맡겨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