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곳이 없었는데 문 열린 헌혈차를 발견해서 그 안에서 잔 적이 있거든요….” 올 2월 어느 날 PC방에서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보내던 배모 씨(23)는 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읽고 ‘이거다’ 싶었다.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한 뒤 고시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던 배 씨는 생활비가 …
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저녁 시간대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그 사이를 헤집고 보기만 해도 오싹한 모습의 한 여성이 천천히 걸어 다닌다.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 해진 흰옷을 입고, 검은색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오물을 온몸에 감고 있다. 얼굴의 절반은 검게 변했다. …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업주와 직원들이 ‘표적단속을 철회하라’며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와 남자 직원 10여 명은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검은색 정장을 …
3일 오후 딸의 결혼식을 치르고 집에 돌아가던 박모 씨(59)는 처음 출발할 때부터 타이어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펑크가 난 것 같아 서울 중구 남대문세무서 앞 골목길에 차를 세웠다. 보험사에 전화를 걸고 기다리려는데 웬 남미계 외국인 3명이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이…
부산시 산하 모 사업소 8급 공무원 A 씨(47). 1986년 9급으로 공직에 들어온 뒤 수년 전 처음 골프를 접했다. 꾸준히 연습해 최근에는 골프 스코어를 70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이 실력으로 지인들과 골프장에서 자주 골프를 치면서 홀당 1만 원씩 하는 내기를 즐겼다. 그가 도…
2일 오전 10시경 전남 강진군보건소. 김정식 보건소장에게 산부인과 전문의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대형 산부인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강진에 분원을 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강진군이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 병의원 유치를 위해 임차료 지원, 적자 보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교장선생님! 요즘 교육비리 내사와 자체 감사가 많은 것 알고 계시죠? 사생활이 복잡하시던데 확대되면 골치 아프잖아요. 우리 적당히 돈으로 해결하죠?” 경남 김해지역 학교장에게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전화는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
2년 반 동안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을 벌여 화제가 됐던 탈옥수 신창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겨 100만 원을 받게 됐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감방 화장실의 쇠창살을 끊고 탈옥했던 신창원은 1999년 7월 붙잡혀 청송교도소에 재…
“보너스 준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도 좋겠다!” 4월 1일 만우절에 직장인들이 가장 듣고 싶은 거짓말은 ‘특별보너스 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취업포털 스카우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930명을 대상으로 ‘만우절에 회사로부터 듣고 싶은 거짓말’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
지난해 12월 1일 오전 1시 20분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대 학생회관 3층에 20대 남학생 11명이 나타났다. 이 중 2명은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놓았다. 나머지 9명은 성폭력상담실 현관 자물쇠를 부순 뒤 철제함 6개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 철제함…
경기 부천시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군(17)은 지난해 2월 육군 모 사단에 전화를 걸어 사단장을 찾았다. 사단장 대신 부관이 전화를 받자 김 군은 “나 작전장교인데 자네가 내 초코파이를 훔쳐 먹었나”라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부관이 말을 더듬자 김 군은 …
한글을 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더 가까워졌다.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사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바우바우 시는 28일 한국어로 된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바우바우 시 공식 홈페이지(baubau.go.id·사진)를 찾아가면 인도네시아어와 함께 한국어로 홈페이지를…
2월 7일 정오 전남 순천시 풍덕동 아래시장. 시골 5일장이 열려 버스승강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장을 다 본 최모 씨(48·여)는 시내버스가 도착하자 서둘러 승차하려 했다. 버스 입구에 사람들이 몰렸고 정체불명의 남자들이 최 씨를 밀치며 버스를 타려 했다. 최 씨는 집에 와서야 손가방…
서울의 한 증권전문가 양성기관에서 강사로 일하던 이모 씨(35)에게 직장동료 정모 씨(38)는 질투의 대상이었다. 2001년부터 2003년 6월까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지만 주위의 관심은 정 씨에게 쏠렸다. 정 씨는 ‘상위 0.1%의 주식고수’로 통했기 때문이다. 2001년 3월.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