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모 씨(48). 11일 정 씨 앞으로 한 통의 벌금고지서가 날아왔다. 무전취식한 혐의로 벌금 5만 원을 내라는 내용이었다. 그가 올 5월 종로구의 한 설렁탕 가게에서 음식과 술 1만4000원어치를 먹고 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벌금고지서는 한 통…
정모 씨(24)는 6일 오전 한 금융회사 직원에게서 “명의가 도용된 걸 확인해야 하니 지정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중국동포 김모 씨(21)와 이모 씨(20)의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이들은 같은 날 “저금리로 대출해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갚아라”며 또 다른 …
20대 여성 A 씨는 2013년 1월 서울의 D대학을 졸업한 친구의 소개로 이 학교 김모 교수(55)가 주도하는 독서 모임에 나갔다. 책을 함께 읽은 뒤 활발한 토론을 기대했던 A 씨는 김 교수로부터 이상한 질문을 받았다. “주로 입는 속옷 색깔이 뭐냐”는 것이었다. 교수는 A 씨에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주식 투자로 성공한 재력가 이모 씨(35)는 최근 황당한 사기를 당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중고차 알선업자 김모 씨(45)가 이 씨의 5억 원짜리 람보르기니 차량을 처분하고 그 돈을 몽땅 주식에 투자해 날려버린 것이다. 김 씨는 그동안 …
“왜 인사를 안 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 유모 씨(76)는 정수기 컵을 교체하던 30대 여직원 A 씨를 향해 대뜸 언성을 높였다. 놀란 A 씨는 곧바로 몸을 돌려 유 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때 갑자기 유 씨의 손이 A 씨의 다리를 향했다. 이…
2014년 무속인 신모 씨(61·여)의 눈앞에 박사 학위가 어른거렸다. ‘동양학’을 전면에 내세운 A대의 총장 김모 씨(64)가 신 씨에게 “미국 사이판에 있는 대학의 분교”라며 “온라인 강의로 6∼8개월이면 박사 학위도 받고 미국 유학도 갈 수 있다”는 말을 건넨 뒤부터였다. 홈페이…
오모 씨(55)는 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주머니를 뒤지는 ‘부축빼기’ 고수다. 지난해 10월 15일 새벽, 그는 서울 중랑구의 한 술집 앞에서 만취한 남성을 상대로 기술을 구사했지만 텅 빈 주머니에 허탈해하며 발길을 돌렸다. 순간 누군가가 “나 형사다!”라며 그를 덮쳤다. 자칭 …
전남 여수경찰서 남산파출소 정모 경위(45)는 24일 오후 11시 22분 ‘한 여성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여수시 서교동의 한 시장으로 출동했다. 만취해 버스 승강장 의자에 앉아 있는 40대 여성을 일으켜 세우던 정 경위는 버스 정보안내기 모니터에서 성인 …
‘삼성 출장 직원의 게임장 출입 시 (삼성 측) 인사총무팀으로 자동 신고됨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 A호텔에 등장한 경고문이다. ‘삼성 직원의 게임장 출입 금지’라는 제목이 붙은 이 한글 표지판은 이 호텔 지하 게임장으로 연결되는 로비에 설치됐다. 올해 초 슬롯머신 1…
16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대로의 구리암사대교 진입로. 냉동탑차 운전자 윤모 씨(36)가 먼저 진입하려 하자 직진하던 흰색 외제 승용차가 속도를 높여 추월했다. 양보운전을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 윤 씨는 항의 표시로 상향등을 네 번 켰다. 이에 격분한 외제차 운전자 한모 씨(49)가 …
‘여기에 숨기면 아무도 모르겠지.’ 이모 씨(47)는 카트 한 가득 삼겹살과 한우 등심을 담고 유유히 채소 코너로 향했다. 상추 박스의 포장을 풀고 카트의 고기를 상추더미 속에 숨긴 뒤 다시 끈으로 묶었다. 범행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후 5∼7시 점원들이 교대하기 위해 잠…
지난달 9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신발 가게에 이란인 남성 G 씨(35)가 들어왔다. 신발 깔창을 산 그는 지갑에서 1만 원짜리 지폐를 5장 꺼내 들더니 직원 최모 씨(27·여)에게 매장의 금전출납기를 가리키며 영어와 이란어를 섞어 말하기 시작했다. 일련번호 ‘KK’가 …
“후 이즈 잇(who is it·누구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서울 용산구 한 외국대사관저. 대사와 가족들은 초인종을 누른 상대에게 이렇게 물었지만 인터폰 너머의 남성은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로 횡설수설했다. 답답한 마음에 대사 가족들이 대문을 열고 나오자 그 남성은…
“눈 뜨고 당했네….” 보수 성향 경제연구소인 자유경제원이 지난달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로 드립’으로 비판한 시 2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가 4일 뒤늦게 취소했다. 세로 드립은 각 행의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었을 때 …
“도로에서 자동차 레이싱을 벌이는 이 사람들 좀 잡아주세요.” 지난해 12월 초 서울 마포경찰서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일반 도로에서 외제차가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경주를 벌이는 광경을 ‘아프리카TV’로 실시간 방송한 진행자(BJ)에 대한 제보였다. 이 BJ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