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모 씨(23)는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4시경 서울 광진구 능동로의 한 골목길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두꺼운 흰색 후드티와 흰색 마스크를 쓴 조 씨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주머니에는 물티슈가 있었다. 이윽고 조 씨 앞으로 20대 여성 A…
그의 꿈은 호텔리어였다. 잘빠진 정장을 입고 손님에게 기분 좋은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를 건네는 특급 호텔 지배인을 꿈꿨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배우고 재학 중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만 해도 그는 꿈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특급 호텔에 취직하기는 말 …
29일 낮 12시 50분경 대구 달서구 월배로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 횡단보도. 김모 씨(27)는 보행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중간 지점에 이른 김 씨가 갑자기 5만 원권 지폐 160여 장을 허공에 뿌렸다. 순식간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에 떨어진 돈…
“제 이름을 찾으러 왔습니다.” 2012년 11월 서울의 한 주민자치센터를 찾은 김순심(가명·86) 씨는 6년 전 숨진 ‘김막순’ 씨의 주민등록번호를 자기 앞으로 재등록 신청했다. 고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주민등록을 해서 살다가 죽었으니 원상회복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연은 이랬…
크리스마스이브의 여파가 남은 25일 오전 5시 30분경.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앞 편도 2차로 한가운데에 회사원 임모 씨(36)가 탄 스타렉스 승합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세워져 있었다. 임 씨의 스타렉스가 도로 한가운데 세워진 이유는 차량 고장 때문이 아니었다. 운전석에 …
“온몸에 아로마 오일을 쫙∼ 발라서 전신마사지 해 줄게.” 2012년 5월 ‘야근을 해서 몸이 뻐근하다’는 A 씨(36·여)에게 직장 상사 B 씨(47)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한 달 전 휴일에도 B 씨는 A 씨에게 등산을 가자면서 험난한 코스로 인도해 억…
“아는 동생이 깡패한테 감금돼 있어요. 도와주세요.” 14일 오전 5시경 서울 도봉경찰서 소속 경찰관 11명은 도봉구의 한 상가 건물로 출동했다. 신고자와 평소 아는 사이인 김모 씨(36)가 깡패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맞고 감금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 김 씨를 구하기 …
빚 때문이었다. 20여 년을 일해 겨우 경북 안동시 풍천농협 지소장이 될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잇따른 주식 투자 실패가 화근이었다. 사채업자들의 압박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청와대 비자금 회수팀’이라며 접근해 온 전문 사기단과 사기를 치기로 했다. 2005…
베트남항공 승무원인 응우옌 씨(31)는 9월 17일 오전 7시 하노이발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세관 입국검사장을 향하는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였지만 승무원 유니폼 때문에 불편함을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틀형 금속탐지기 앞을 지나는 순간 ‘삐∼’ …
“여기 혹시 수상한 사람 안 왔나요?” 8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종암경찰서 월곡지구대 경찰들이 성북구의 한 금은방에 찾아와 물었다. 금은방 사장 송모 씨(46·여)는 갑자기 한 남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30분 전쯤 고객 6명과 대화를 나눌 때 자꾸 주변을 기웃거리던 남성이었…
경건한 마음으로 여자 팬티를 입었다. 팬티 가운데 부분에는 훔친 현금을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까지 만들었다. ‘여자 속옷을 입고 도둑질을 하면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절도 등 전과 8범인 황모 씨(63)는 9월 8일 오전 2시경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 외벽에 …
“봉지 안 까줬다던 마카다미아 주문했어요.”(pops****) “바로 이놈이군요. 그 비싼 항공유 써가며 비행기 돌아가게 한….”(hji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마카다미아(사진)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블로그와…
광주 북부경찰서가 9일 구속한 오모 씨(46)의 범행 특징을 잘 보여준 사례는 9월 발생했다. 그달 20일 오전 3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노래방. 오 씨는 노래방 주인 이모 씨(48·여)에게 “도우미도 불러 주고 술도 가져다 달라”고 주문한 뒤 술값과 도우미 비용 7만 원을 직불…
경남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양호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곰이 사자를 공격한 다음 날 사자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7일 진주시에 따르면 일이 벌어진 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0분경. 진양호 동물원에서는 평소 수컷 곰과 암컷 사자를 가로 15m, 세로 7m 크기의 같은 우리에 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