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 22분경 서울 강남경찰서에 급박한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선릉 방면 승강장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여행 가방이 쇠사슬에 묶여 있다는 신고였다. 경찰과 소방대원 63명이 급히 출동해 확인해 보니 승강장 중간에 세워진 지하철 노선도 안내판 기둥에 가로 1m,…
교도관을 사칭해 세월호 참사 관련 수감자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간 큰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 씨(35)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 반경 대전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천해지 대표 변기춘 씨(42)의 아내를 만나 “변 씨의 뒤를 잘 봐주겠다”며 현금 500만 …
“통신사 제휴 대출상품이 한시적으로 나왔습니다. 갤럭시S5를 개통해서 보내주면 6.2%의 저금리로 대출을 해드립니다.” 8일 직장인 정모 씨(59·여)는 이런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생활비 명목으로 600여만 원이 필요했던 정 씨는 문자를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
“나 변호사야, 돈도 130억 있고 아버지는 ○○그룹 계열사 사장이야. 우리 결혼하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무직에 130억 원도 없고 결혼할 마음도 없었다. 가짜 가족관계증명서를 보여주면서 미혼이라고 속였지만 사실은 이혼한 경력이 있는 아이 아빠였다. 인터넷에서 찾은 대기업 임…
‘이라크 건설근로자 대모집(월 475만∼775만 원).’ 김모 씨(42)는 4월 1일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런 광고를 냈다. 인력업체의 중동지역 인력지원실장 직함을 쓰며 서울 강남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리자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한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김 씨는 “한 달 뒤면 이라…
“자기, 나 좋아하는구나?”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명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손모 씨(43)는 팔꿈치로 여종업원 김모 씨(38)의 팔을 툭툭 건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가 “식기 세척제로 뚝배기 그릇을 설거지하지 마세요”라고 한 말에 몸으로 반응한 것. 이틀 전 주방에서도 김 …
중고차 판매업자 연모 씨(33)는 2012년 6월 고급 수입차인 ‘페라리 360 모데나’ 한 대를 구입했다. 2004년식 중고차이지만 신차 가격이 2억8000만 원에 이르는 명품 슈퍼카였다. 연 씨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 때 자랑스럽게 페라리를 몰고 나갔다. 그는 부러워하는 친구들에…
“‘도둑고양이’로 빈집털이 잡았다.” 경찰이 절도사건을 줄이기 위해 도둑고양이를 풀어(?) 성과를 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형광물질인 일명 ‘도둑고양이’를 관내 1179가구의 가스배관이나 창문틀에 바른 결과 빈집털이 절도 발생건수가 지난해 56건에서 35건(4∼6월 기준)으로 …
“참여자들은 필히 ‘대변’을 제공해야 합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미생물연구실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이색 공고’를 했다. 미생물 실험에 쓰기 위한 대변 시료를 모은다는 거였다. 참여 자격은 최근 6개월 내에 어떤 항생제도 투여한 적이 없는 20∼40세의 건강한 성인. …
3월 1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지하철역 안에서 진모 씨(51·무직)는 무수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진 씨의 귀에 그가 찾던 억양이 들려왔다. 중국동포인 이모 씨(57·여)와 김모 씨(50·여)였다. 진 씨는 이들에게 다가가 경찰 ‘참수리’ 마크가 붙어…
“제가 청와대 경제3팀에 있어봐서 잘 아는데….” 김모 씨(59)는 2009년 11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카페에서 퇴직 공무원 이모 씨(79)에게 자랑스레 ‘비밀’을 털어놨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수조 원을 자기앞수표와 금괴, 구권 화폐 형태로 박스에 담아 전남 목포와 부산…
포항에 사는 이모 씨(71)는 올해 초 미군들이 훈련을 마친 뒤 멀쩡한 음식을 버리고 간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인근의 미군 야영장을 찾았다. 미군들이 떠난 야영장 쓰레기통 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함께 개봉하지도 않은 전투식량이 쌓여 있었다. 이 씨는 이후 미군의 훈련이 있을 때마다 야…
27일 오후 3시 반경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놀이터.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여중생들 앞으로 다가가더니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여중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휴대전화로 이를 찍으려 하자 이 남성은 그대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여학생들의…
인천 강화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문세희 경장(32·여)은 26일 사무실로 배달된 택배 상자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 안에 고가의 명품 샤넬 가방(사진)과 현금 10만 원이 들어 있었던 것. 문 경장은 상자에 적힌 발송인 이름을 확인했다. 4월 곗돈 1억 원을 가로채 달아난 …
형사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술에 취한 채 난투극을 벌이다 망신을 샀다. 25일 오후 4시 20분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사거리에서 수원남부경찰서 강력팀 소속 한모 경장(33)과 하모 경장(29)은 만취한 상태에서 30여 분간 서로 주먹다짐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장은 얼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