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고 1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출퇴근길 혼잡이 우려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새벽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아침 …
'오늘 날씨' 일요일인 29일 전국 곳곳이 흐리고 가을비가 오겠다. 특히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 산간지방과 충청지방 곳곳에는 시간당 10mm 이상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와 영서지방 10~30mm, 영동지방과 충청 이남 30~70mm 또 동해안…
폭염과 혹한. 2012년 날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우리 사회도 이처럼 극단으로 치달았다.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세대, 계층, 이념, 지역갈등은 깊어졌다. 폭염이 있는 해에 혹한이 이어지듯 극단에 있는 이가 또 다른 극단의 사람을 만들어낸다. 날씨는 우리 힘으로 조정할 수 없…
“감기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자연은 소리 없이 스며들어가/서서히 쓰러뜨리고 조용히 뉘이었네/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마이클 루닉 ‘감기예찬’) 춥고 건조한 날씨로 감기 걸린 이들이 늘었다. 감기가 겸손을 일깨…
전북 정읍이 고향인 할머니는 올해 여든 살이시다. 칼바람이 부는 요즘, 외출에서 돌아오신 뒤 이렇게 말씀하셨다. “날씨 참 꼬치 같네.” ‘꼬치’는 고추를 일컫는 말. 고추가 아닌 꼬치기에 그 맵고 독한 맛이 더 생생한 것 같다. 이렇게 추운 날엔 꼬치를 숭숭 썰어 넣은, 마음까지 뜨…
올해 1월 새로 펼친 다이어리 맨 첫 장에 정성스럽게 적어 놓은 올해의 목표. 2012년을 불과 닷새 남겨놓고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 첫날 다짐했던 목표가 어디쯤 와 있는지 반추해본다. 게으름으로 읽지 못한 책과 이런저런 핑계로 마음을 전하지 못한 소중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솔직한…
음력 동짓달 열나흘. 놋주발처럼 쩡쩡 소리 내며 얼어붙은 한강. 단호한 얼음밀봉. 온기 하나 없는 냉돌방에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누워 있는 홀몸노인들. 누구 하나 찾아주는 사람 없어, 외로움까지 뼈에 사무친다. 살을 에는 칼바람 사이로, 간간이 들리는 마른기침 소리. 한때 쇠…
남반구의 호주는 지금 한여름이다. 해변의 여인들이 비키니에 산타 모자를 쓴 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 그 대신 한국이 찜통더위에 시달릴 때 호주는 춥고 눈이 내린다. 영국에서 온 노년층이 어린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7월 또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건 이 때문이다. 역시 크…
서른 살 삼순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했다. 동화 속에서는 재투성이 아가씨도 신데렐라가 되곤 하지만 여전히 뚱뚱하고 안 예쁜 현실 속 삼순이는 씩씩하게 자기 삶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인생은 봉봉오쇼콜라가 가득 든 초콜릿 상자.’(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사슴의 코가 빨간 이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 루돌프의 모델이 된 사슴종의 코 점막을 조사한 결과 엄청난 선물 무게로 코의 냉각시스템이 과열됐을 것이란 주장이다. 코가 빨개질 만큼 과로하는 루…
오늘, 12월 21일의 탄생화는 박하다. 향이 좋아 약이나 차 재료로 많이 쓰인다. 잎으로 눈을 비비면 눈병을 예방한다고 해 ‘눈풀’로도 불린다. 꽃말은 덕. 나와 생각이 다른 이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것을 의미한다. 18대 대통령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당선인은 절반을 살짝 넘는 지지…
모퉁이 지나 있는 동네 빵집 주인이 가장 행복할 때는 늘 이맘때 열흘이다. 1년 중 유일하게 12월 말 열흘 남짓 빵은 오븐에서 나오는 대로 팔린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단팥빵, 카스텔라를 한 아름 안은 아이들 얼굴엔 미소가 한 아름.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아쉬워하는 누군가에게는 한없…
꽝꽝 얼어붙은 얼음세상. 저마다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 뚱뚱한 사람들의 복면도시. 외양간 암소 입주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입김. 쩍쩍 달라붙는 쇠 문고리. 술꾼 머리맡에 땡땡 얼어붙은 자리끼. 삐죽삐죽 돋아나온 죽창고드름. 물의 뼈. 눈물의 사리.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은 수정귀고리.…
북풍한설(北風寒雪)의 계절. 시베리아 대륙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겨울 계절풍이 북풍이다. 적은 습기 탓에 결정(結晶)이 서로 달라붙지 못한 가루눈, 한설을 동반한다. 맵고 독한 추위를 몰고 오기에 고추바람이라고도 부른다. 이 바람이 좁은 문틈으로 파고들면 그게 바로 황소바람. 어제…
음식점마다 왁자지껄 술 익는 송년모임. 원래 봄 술은 뒤란 꽃그늘 아래에서 벗들과 마시고, 여름 술은 산과 들에 나가 시냇가 풀밭에서, 가을 술은 맑고 그윽한 강 위에 조각배 띄워 놓고 마셔야 맛있다. 겨울 술은 눈 내리는 밤, ‘꾀복쟁이 동무’와 허름한 주막에서 따끈한 대포 한잔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