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높고 구름까지 많으면 더욱 무덥다. 이럴 땐 9분 바지나 7분 바지, 혹은 바짓단을 접어 올리는 ‘롤업 팬츠’를 입어 보자. 복숭아뼈를 살짝 드러내는 것만으로 더위도 잡고 ‘에지’ 있는 스타일도 완성할 수 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은 절대 금물. 발을 감싸는 덧신 형태의 양…
비 오는 거리 풍경이 물감이 번진 수채화라면 비가 그친 거리는 유화 같다. 세찬 빗줄기로 질서가 흐트러진 거리에 도시의 공해를 씻어 내린 빗방울이 선명함을 더하고, 어지러운 간판이 짙은 색을 덧칠한 풍경은 투박하지만 강렬하다. 마치 과감하게 색을 뒤섞고 덧칠하고 다시 그려도 뭐라 할 …
건강을 위해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선택하는 운도녀(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도시 여자)가 부쩍 늘었다. 반으로 접어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플랫슈즈도 인기다. 사무실에서 하이힐로 갈아 신은 뒤 출근길 사용한 플랫슈즈는 가방에 넣어 정리하는 것. 장마가 시작되면서 장도녀(장화 신고 출근하는 …
장마철 불청객인 옷장 안 습기 제거에는 돌돌 말아 옷장 구석에 넣어둔 신문지가 특효. 욕실 벽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풀어 닦으면 반짝반짝. 자동차 내부에 습기가 찼을 땐 의자 밑에 숯을 놓아두면 효과 만점. 오늘도 북상하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수련(睡蓮·water lily). 물에 둥둥, 물의 요정. ‘잠잘 睡(수)’자 쓰는 잠꾸러기 꽃. 시도 때도 없이 봉오리 오므리고 잠을 자는 ‘미인 꽃’. 한밤 자시(子時·오후 11시∼오전 1시)에 봉오리를 열어 한낮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 닫으면 자오련(子午蓮). 미시…
‘우리는 비가 그쳤다고 우산을 버릴 수 없다.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을 버릴 수 없듯이.’(드라마 ‘막돼먹은 영애 씨’) 주인공이 꼽은 인상 깊은 대사다. 그는 이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했다. 주말 전국에 비가 내렸다. 가뭄은 다소 해갈됐지만 농민들을 위로하기엔 아직 부족하…
가랑비가 내리던 주말 새 시작을 하는 신랑 신부는 작은 성당에서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항상 서로 사랑하고, 늘 주변에 감사하며 살자는 약속이었다. 가뭄에 단비가 필요하듯 삶의 고비마다 필요한 건 맨 처음의 다짐. 정답은 늘 단순한데 우리는 왜 늘 어려운 고민을 반복하는 걸까. …
‘비를 나누어 맞는 기쁨/젖은 어깨에 손을 얹어/따뜻한 체온이 되어줄 수도 있는/이 비 오는 날에/내 손에 들린 우산이 무겁기만 하다’(나희덕, ‘비 오는 날에’) 주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온다. 오랜 가뭄 끝에 갈증을 해소해 줄 반가운 비소식이다. 주말 나들이길이 다소 거추…
대형차를 몰던 선배가 하이브리드 중형차로 바꿨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 요즘 미국 부자들은 집에 친환경 자동차를 한 대 이상 갖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개념 소비’다. 소비뿐 아니라 요즘엔 연예인조차 개념이 있어야 인기를 끈다. 사람들이 가치…
알싸한 냉면도, 뜨끈한 삼계탕도 입맛을 돋우지 못하는 더운 날씨. 윤기 흐르는 엄마표 쌀밥 생각이 간절하다. 어린 시절 흰 쌀밥 수북하게 담은 숟가락 위에 엄마가 등 다독여주며 살짝 올려주던 새콤한 오이지 한 조각, 장조림 한 조각에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웠던 추억이 새록새록. 구름 …
“파아∼! 파!” 동트는 새벽 연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젊은 날 정약용은 그 소리 들으려 쪽배 타고 방죽에 스며들어, 새벽빛 푸를 때까지 귀 기울였다지. ‘연꽃 우거진 곳에 목란배 매어두고/낭군 만나 물 너머로 연밥을 던지다가/저 멀리 남 눈에 들켜서 반나절이나 부끄러웠네(허난설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우제를 지낼 때면 산꼭대기에 나무를 쌓아 큰 불을 피웠다. 불로 뜨거워진 공기는 하늘 높이 올라갔고 차가운 공기와 만나 소나기 구름을 만들었다. 기우제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다. 갈라진 논바닥에 농심(農心)도 쩍쩍 갈라진다. 누리꾼 사이에는 ‘트위터 기우제’ 운…
어제가 음력 오월 오일 수릿날 단오(端午). ‘端(단)’은 첫 번째, ‘午(오)’는 다섯을 말한다. 수리는 ‘높은 곳, 신(神)’을 뜻하는 우리말. 신의 날. 윤기 자르르 창포 머릿결 날리며 그네 타는 여인들. 너울너울 나풀나풀 춤추는 나비. 뒤란 붉은 앵두 따서 꿀에 재웠다가, 오미…
창문 틈으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밤바람, 하루 꼬박 냉장고에서 묵은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뒷목을 찌릿찌릿 자극하는 공포영화…. 치솟는 수은주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부쩍 날씨를 탓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돌아보면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 소박한 재료들은 주위에 넘쳐난다. 영국의 시…
더운 날씨에 ‘쿨비즈룩’이 대세다. 하지만 시원한 옷차림을 ‘되도록 벗은 차림’으로 해석하는 일부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불만(?)이 나온다. “벗고 다니면 생큐지”라는 ‘쿨가이’도 있지만 “민망해서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더운데 ‘핫’하게 만들지 말아 달라”는 아우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