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한 인디언 부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가 내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끈기는 요행을 이기고 간절함은 기적을 만든다. 외로이 사막을 건너고 있는 모두에게 인디언이 가르쳐준 지혜.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다…
음력 오월 초하루. ‘자주꽃 핀 건/자주 감자/파보나마나/자주 감자//하얀꽃 핀 건/하얀 감자/파보나마나/하얀 감자’(독립운동가 권태응 ‘감자꽃’). 하지 감자 철. 농부들은 감자꽃 피기 무섭게 따내기 바쁘다. 그래야 씨알이 굵어지기 때문. ‘(감자꽃은) 차라리 피지나 말걸/꽃 피어 …
서울 낮 최고기온 29도, 체감온도 30도. 같은 날 중국 광저우 최고기온 30도, 체감온도 42도. 비슷한 기온에 체감온도가 이렇게 차이 나는 건 습도 탓. 습식 사우나의 50도가 건식 사우나 90도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습도만 낮춰도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보낼 수 …
7말 8초. 과거 여름휴가 기간은 편중됐다. 자녀의 방학과 맞물려야 하는 점을 고려해도 7월 말∼8월 초에 지나치게 몰렸다. 하지만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올 휴가를 ‘8말 9초’에 가겠다고 했다. ‘6말 7초’를 선택한 이도 꽤 됐다. 성수기를 피하려는 의도로 보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에어컨 바람을 좀 과하게 쐤나 싶더니 찾아온 여름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콧물이 흘러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 속담이다. 한낮에는 수은주가 30도 가까이 올라도 먹구름이라도 낀 아침저녁은 자못…
연예인 모 양과 친한 방송 관계자에게 물었다. “드라마 찍을 때마다 상대역 남자와 사귄다면서요?” 그는 말했다. “한창 나이 남녀가 안 사귀는 게 이상하지. 사귀는 게 뭐 그리 이상해?” 봄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남녀 관계도 자연스러워야 마땅한데 이젠 그걸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 그의…
‘최선은 나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담아놓은 굳은 결심을 비웃는 듯 점심 식사 끝난 뒤 솔솔 쏟아지는 잠. 벌써 한해의 절반이 흘러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노력하라고 격려하는 글귀가 없어도, 어려운 시험 문제가 없어도 상반기 평가 결과는 스스로가 가…
천지가 타는 목마름. 듣고 싶어라! 후드득! 하늘에서 들입다 내리꽂히는 장쾌한 빗소리. 마른 땅에 흙먼지 팍! 팍! 피어 올리며 퍼붓는 장대비 함성. “철철철∼” 아파트 베란다 홈통타고 헌걸차게 내려가는 빗물소리. 주룩주룩! 밤새 동아줄처럼 이어지는 꿈결 낙숫물소리. “콸! 콸!” 갈…
후춧가루 호박 토마토 수박 녹차 코코아 베리(딸기나 블루베리) 강황 생선. 최근 미국 폭스TV가 소개한 ‘햇빛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9가지 음식’이다. 리코펜(토마토), 카테킨(녹차) 같은 항산화 성분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가 피부엔 보약인 셈이다…
요즘 인터넷에선 ‘자기 인식 테스트’ 영상이 화제다. “흰색 옷을 입은 팀이 몇 번 패스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테스트인데 십중팔구는 질문에만 집중하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춤추는 곰’을 발견하지 못한다.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 외에는 놓치기 쉽다’는 게 이 테스트의 결론이…
요즘 인터넷에선 ‘자기 인식 테스트’ 영상이 화제다. “흰색 옷을 입은 팀이 몇 번 패스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테스트인데 십중팔구는 질문에만 집중하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춤추는 곰’을 발견하지 못한다.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 외에는 놓치기 쉽다’는 게 이 테스트의 결론이…
한낮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불쾌지수도 치솟고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얼음처럼 시원한 맥주 한 컵이 당기기 마련.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오히려 불쾌지수를 높일 수 있다.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에는 기력이 약해져 숙취가 더 심하고 오래간다. 더위를 이기는 데는 맥주…
모든 것은 자외선차단제에서 시작됐다. 자외선차단제는 비누로는 잘 씻기지 않는다면서 판매원이 클렌징크림을 권해 함께 구입했다. 자외선뿐 아니라 잡티도 가릴 겸 자외선 차단 겸용 비비크림을 쓰게 됐다. 비비크림을 바르다 보니 피부 관리에 욕심이 생겼다. 아내의 마스크팩을 얼굴에 한 장 붙…
이따금 선심 쓰듯 다가와 봄볕같이 보드라운 털을 비비는 애교도 잠시, 더위에 지쳐 마당 구석 그늘에 자리 잡은 고양이. 고양이의 나른한 하품이 길어지면서 늦봄이 초여름으로 넘어간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털에 어린 고운 봄의 향기’(이장희 시인)도 신록의 여름 향기에 묻혀 점…
현충일. 구름 많은 잿빛 하늘. 담벼락 아래 오종종 핀 노란 애기똥풀꽃. 살짝 꺾으면 가는 줄기에서 돋아나오는 노란 즙. 영락없는 갓난아이 묽은 똥. 엄마 젖 먹고, 샛노랗게 내놓은 꽃 같은 똥. 무명 기저귀 빨고 또 빨아도 즐겁기만 한 엄마 마음. 그렇게 키워 아들 군대 보낸 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