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24절기 중 9번째. 벼나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芒) 곡식과 관련 있는 절기. 익은 보리를 베고, 그 논에 벼농사를 시작할 때라는 의미다. 보리타작과 모내기가 겹쳐 농가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전국이 대…
주말 오후 작은 공원에 나갔다. 야외 놀이엔 연중 최고인 날씨,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모래 장난을 하거나, 축구를 하면서 신나게 논다. 그사이 어른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 기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혼자 있을 때도 외로울 틈 없이 무언가와 연결돼 있다는…
통통한 통팥과 달콤한 연유얼음꽃, 그리고 그 위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젤리…. 따가운 햇살에 연신 손부채 부치다 눈에 띈 반가운 간판, ‘팥빙수 개시’. 녹차빙수 과일빙수 커피빙수 등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역시 쫄깃한 찰떡에 미숫가루 넣은 옛날 팥빙수가 제일 반갑다. 한 입 두 입…
버스가 덜컹일 때마다 무거운 교과서와 참고서가 짓누른 작은 어깨들도 덩달아 덜컹. 솜털마저 예쁜 말간 얼굴마다 근심이 가득.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옥상달빛·수고했어 오늘도) 5월의 마지막 날 오전은 대체로 흐리고 오후에는 대부분 지방에서…
먹기와집 마당 평상에 앉아 텃밭 상추쌈 먹고 싶은 날. 물큰한 강된장 냄새. 서로 눈 흘기며, 볼 터져라 입에 밀어 넣는 ‘보자기 꿀밥’. 두툼 향긋한 야생 곰취, 꺼끌꺼끌 풋냄새의 찐 호박잎, 고소하고 야들야들 삶은 양배추 잎…. 노량으로 내려앉는 저녁 어스름. 모짝 이가 빠진 쪼글…
먹기와집 마당 평상에 앉아 텃밭 상추쌈 먹고 싶은 날. 물큰한 강된장 냄새. 서로 눈 흘기며, 볼 터져라 입에 밀어 넣는 ‘보자기 꿀밥’. 두툼 향긋한 야생 곰취, 꺼끌꺼끌 풋냄새의 찐 호박잎, 고소하고 야들야들 삶은 양배추 잎…. 노량으로 내려앉는 저녁 어스름. 모짝 이가 빠진 쪼글…
지난해 5월에는 비가 잦았다. 구름 낀 하늘에서 ‘계절의 여왕’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올핸 다르다. 가벼운 봄비가 몇 차례 흩날렸을 뿐, 예정된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비는 보기 힘들었다. 그 덕분에 프로야구는 관중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일부 지역에 소나기를 뿌렸던 날씨가 다…
자비로운 부처님이 선물하신 달콤한 월요일의 여유. 직장인 정 대리는 친구와 함께 카페 테라스에서 ‘폭풍 수다’. 박 차장은 오랜만에 늦둥이 아들 손잡고 교외 나들이. 김 과장은 디아블로3로 악마를 무찌를 계획.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강원과 충북, 영남 일부 지역엔 소나기가 온다는 예…
바야흐로 다이어트의 계절이다. 여자들의 치마가 짧아지는가 싶더니 동네 헬스클럽과 공원은 체중 감량과 몸매 관리에 나선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따뜻한 날씨는 근육을 활성화하고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줘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수분 손실과 체온 상승으로 탈진의 위험이 크기도 하…
축제가 한창인 대학 캠퍼스에 터키 아이스크림 장수가 나왔다. 1m가량 길이의 주걱으로 아이스크림을 퍼 콘 위에 얹어 주는데, 그냥 주지 않고 줄 듯 말 듯, 줬다 뺏었다, 즉석에서 쇼를 해 보였다. 맑은 하늘에 여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축제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30대가 된…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에서 여름, 가을까지 오가며 사춘기 조카처럼 변덕을 부리는 요즘 날씨. 오늘 낮 기온은 16∼24도. 여름 휴가철은 두 달이나 남았는데 몸도 마음도 땀에 젖은 셔츠만큼 축 늘어졌다. 주말만이라도 스스로에게 독서 휴가를 주자. 20대 자기계발서, 30대 성공스토리는 …
다발로 핀 하얀 찔레꽃. 고려시대 몽골로 끌려간 찔레소녀의 전설이 서린 들장미 꽃. 가족을 찾아 고향에 돌아왔지만 끝내 못 찾고 죽어 피어난 꽃. 헤매던 골짜기마다 덩굴째 우우우 핀, 수줍고 순박한 꽃. “그 향기가 너무 슬퍼, 밤새워 울었다”는 ‘소리꾼 가객’ 장사익. 그는 26일 …
주말을 끝으로 윤3월이 지나갔다. 1년이 354일인 음력은 365일인 양력과 11일 차이가 난다. 이날들이 모여 3년에 한 달, 8년에 석 달꼴로 윤달을 만든다. 계절과 어긋나는 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없던 달이 생겼기에 예부터 ‘귀신도 모르는 달’이라며 경사스러운 일을 꺼…
음력 사월 초하루. 소만(小滿). ‘누렇게 익은 이삭’ 보리누름. 보릿고개 눈물고개 그 어찌 넘었던고. 보리방아 보리타작에 보리개떡 보리수제비 먹었지. 보리은어 보리숭어 어찌나 맛있던지. 보리방귀 붕붕 뀌며, 꺼억 꺽 트림했지. 보릿짚 모자에 보리피리 불며 보릿대춤 덩실덩실. 어스름한…
햇빛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맑은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 시황을 낙관적으로 내다보게 한다. 실제로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의 수익률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보니 햇빛 있는 날의 수익률이 높은 걸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엔 투자의 국경이 사라져 날씨의 영향이 예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