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은 겨울비를 술비라 불렀다. 농한기라 술 마시며 놀기 좋다는 뜻에서다. 할 일이 많은 봄에 내리는 비는 일비, 여름비는 낮잠 자기 좋은 잠비, 가을비는 추수한 곡식으로 떡 해 먹으며 쉰다고 떡비…. 따지고 보면 봄을 빼곤 비올 때 모두 놀고 쉬는 셈이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음력 섣달 스무닷새. 그럭저럭 견딜 만한 추위. 저문 강, 저문 들판, 까맣게 하늘을 덮은 겨울철새. 행여 무거운 엉덩이 빠질라, 한 뼘 날개 죽어라 퍼덕이는 오리들. 가창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비오리 황오리 혹부리오리…. 바싹 잘린 벼 밑동에 낟알조차 찾기 힘든 …
이번 주는 예년보다 비교적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오늘도 대체로 춥지 않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는 예보다. 그간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만 놀던 아이들과 나들이에 나서기에 좋은 날씨. 다만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인해 강원도 산간과 일부 중부내륙 지방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
오늘도 중부와 호남 지방은 대체로 맑겠다. 다른 지방에도 구름은 끼겠지만 눈이나 비 소식은 거의 없다. 영남에서 일부 지방에만 눈·비를 조금 볼 수 있을 듯. 원래 겨울은 건조하다고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나 비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기상청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강수량을…
차분하면서도 울적한 도시의 겨울과 데이미언 라이스의 감성적인 포크록은 무척 잘 어울린다. 아일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영화 ‘클로저’의 주제곡 ‘The Blower's Daughter’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 날이 풀려 나들이하기 좋은 이번 주말엔 겨울 거리가 …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아침부터 점차 걷히겠다. 중부와 호남 서해안 지방에선 새벽에 산발적으로 눈 날리는 곳도 있을 듯. 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몸에서 가장 먼저 받는 곳이 피부. 춥다고 실내를 지나치게 따뜻하게 하면 바깥과의 온도 차이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강한 자극을 받는다. 실…
하늘이 맑아도 바람은 매서울 수 있다. 창밖의 빛나는 태양만 보고 간단한 옷차림으로 나섰다간 하루 종일 추위에 떨기 십상. 초속 4∼5m의 칼바람이 체감 온도를 기온보다 10도 가까이 낮추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면서 이번 한파는 절정이겠다. 내일부터…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1919∼2008)가 눈을 감은 날. 힐러리는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와 세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올랐다. 뉴질랜드에서 벌을 치며 살던 평범한 농부 출신. 그는 왜 산에 올랐을까. 그는 말한다…
추웠다 풀렸다 하는 날씨에 일희일비 말자. 추워야 제대로 된 겨울이다. 그래야 얼음을 지칠 수도 있고, 해충도 줄어든다. 흩날리는 눈발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얼음과 고드름이 빚는 장관을 렌즈에 담아보면 어떨까. 만물에 영향을 주는 날씨는 언제 어디서나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
뜨끈하고 얼큰한 대구매운탕 계절. 미나리 콩나물 넣고 소금만으로 끓인 ‘맑은 대구탕’도 일품. 입이 큰 생선 대구(大口·Cod). 찬물에서 사는 흰살 생선. 먹성이 좋아 ‘바다의 꿀돼지’. 머리통이 큼지막하고 볼때기 살 두툼. ‘뽈찜 뽈탕’도 시원. 대구떡국, 대구장아찌, 대구김치찜,…
연초부터 바쁘고 산만하다. 경쟁은 치열하고 밥벌이는 고되기 때문이다.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때론 마음까지 얼어붙는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자. “세상맛에 빠지면 바쁨을 구하지 않아도 바쁨이 절로 이르고, 세상맛에 덤덤하면 한가로움에 힘쓰지 않아도 한가로움이 절로 온다.”(육소형,…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었다’는 소한이 바로 오늘. 절기상 가장 추운 시기이지만 며칠째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추위가 오늘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약간 끼는 지역이 있겠지만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중부 서해안…
피부에는 온점과 냉점이 있다. 온점이 자극에 반응하면 따뜻함을, 냉점이 반응하면 차가움을 느낀다. 냉점은 온점보다 훨씬 많고 피부 바깥쪽에 분포돼 있다. 사람이 더위보다 추위에 더 민감한 이유다. 온·냉점은 온도에 순응한다. 냉탕에 들어갈 때 처음엔 차가워도 곧 익숙해지는 게 그 증거…
음력 섣달열하루. 꽁꽁 얼어붙은 눈. 눈은 춤추듯 하늘하늘 내리고, 비는 수직으로 내리꽂힌다. 눈은 소리 없이 쌓이고, 비는 주룩주룩 웅얼대며 내린다. 눈은 둥글고, 비는 직선으로 서서 죽는다. 눈은 어머니처럼 포근하고, 비는 아버지같이 무뚝뚝하다. 눈은 소나무 가지를 부러뜨리지만, …
‘겨울철 한파특보 139건으로 최근 10년 내 최다!’ 지난해 이상기후는 연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봄엔 황사가 평년보다 3.4일 긴 8.5일이 관측됐고, 여름엔 하루 강수량 100mm를 넘긴 관측 사례가 전국적으로 102회나 됐다. 7월 26∼28일에는 587.5mm의 비가 내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