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내린 눈이 강원 영동지방은 2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다른 지방은 맑은 날씨로 시작한다. 아무런 흔적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굳이 우리가 분절해서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갖기 위해서일 것이다. 새해 첫눈은 지난해의 허물을 이미 다 덮었으니, 우리는 그 위에 새로운 설계도를…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백설을 담고 온다.’ 김남조 시인이 쓴 ‘설일’의 마지막 대목처럼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눈이 오늘 서울과 중서부, 호남지방에 일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황송한 축연’이었던 한 해를 감사한 마음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원 남부와 경북의 동해안 지역에선 눈 또는 비 소식이 있겠다. 눈이 오면 설레는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지만 특히 어린이들은 옷가지가 다 젖도록 눈밭에서 뒹굴게 마련. 자녀 건강을 챙기려면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게 효과적이다. 옷이 다소 …
찐빵 호빵의 계절.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찐빵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며 호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식히기 위해 호∼호∼ 불며 먹는다는 뜻이라나. 한 조사에 따르면 빵이 가장 많이 팔리는 온도는 섭씨 16∼20도. 섭씨 5도 이하일 때는 매출이 급감했다. 호빵 종류에 자리를 내주기 때문…
춥고 건조한 날씨. 어르신 마른 기침소리. 목구멍 탁하고 간질간질. 자나 깨나 불조심. 모닥모닥 모아 피우는 모닥불. 투두둑! 타는 화톳불. 이글이글 불땀 좋은 잉걸불. ‘밤에 아낙네들은/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불을/아궁이에 지핀다.’(김춘수 시인)는 군불.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밤하…
따뜻함을 제공하는 지리적 환경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되는 때다. 오늘 오전 제주도에선 영상 2도로 하루를 시작하겠지만 함경북도 나선 지역에선 영하 11도의 추위 속에 아침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00km 이상 떨어진 두 곳의 기온 차는 고도에 따른 기온 차에 비하면 무색해…
음력 섣달초이틀. 전국 꽁꽁. 손에 쩍쩍 달라붙는 문고리. 쩡쩡 얼어붙은 강바닥. 죽창처럼 삐죽삐죽 돋은 송곳고드름. 어제는 아기예수 오신 크리스마스. 지붕마다 십자가 불빛 가득한 서울의 밤하늘. 그 아래 가장 낮은 밑바닥,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 거지, 창녀, 부랑아, 비렁뱅이,…
한 해 중 기적이 일어나기 가장 좋은 때를 꼽으라면 이 무렵이 아닐까.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평범한 일상에도 왠지 특별하고 예외적인 일이 생길 것 같아 설렌다. 12월 24일은 달력에서 꼽을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이고 가슴 뛰는 숫자. 물론 올해 주말은 혹독한 한파 덕에 ‘아이스크리스마스…
매서운 추위 속에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후엔 점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등에선 오후 늦게 눈이 내리기 시작해 24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서해안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예상돼 눈길 안전운전에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스노타이어와 체인 등 차량…
동지(冬至). 밤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 조상들은 이 절기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기 때문이라 여겼다. ‘작은 설’이라 부르며 명절로 즐겼다. 동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팥죽이다. 붉은색이 귀신과 액운을 막아준다는 이유다. 영양도 풍부해 남녀노소 …
전국 대체로 흐림. 따끈따끈 군고구마 생각 굴뚝. 드럼통 장작불에 익어가는 밤고구마. 나무 향과 맛있게 버무려져, 솔솔 풍기는 구수한 냄새. 앗! 뜨거워! 양손에 궁굴리며, 거무튀튀한 껍질 벗기면, 그 눈부신 노란 속살. 김치 한 가닥 척 걸쳐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그 황홀한 …
강원 중북부 산간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사이 맑은 날씨로 인해 오늘 중부 및 남부 내륙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구름은 지구를 덮은 보온 덮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밤에 구름이 없으면 지표면의 기온이 더 많이 떨어진다. 동해안과 일부…
칼잠을 자야 하는 수인(囚人)에게 여름철 옆 사람은 증오의 대상이다. 섭씨 36.5도 열 덩어리일 뿐이다. 신영복 교수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이를 “옆 사람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이라고 표현했다. 따뜻한 체온을 가진 사…
겨울 거리에 연일 부는 칼바람이 ‘매운 계절의 채찍’(이육사, ‘절정’)처럼 매섭다. 들풀들은 어두운 황토 빛으로 시들고 바싹 마른 나뭇가지들은 더없이 앙상하다. 색을 잃어버린 듯한 계절, 어딘지 가슴 서늘한 풍경. 하지만 자연은 결코 죽지 않는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생동할 봄을 …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충청과 호남, 제주에서는 구름이 많고 가끔 눈이 오겠다. 엄동에 수은주가 뚝 떨어졌지만 비닐하우스 속 과일은 추위를 잊고 자란다. 천천히 익기 때문에 봄 딸기보다 더 단단하고 당도도 높다는 겨울딸기, 제철을 잊은 듯 한겨울에 나오는 겨울참외…. 인간의 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