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음식의 장수(將)라면, 술은 백약의 으뜸(長)이다.’ 한서(漢書)의 ‘식화지(食貨志)’ 편에 나오는 말이다. 바야흐로 술의 계절. 송년 모임에 어찌 술이 빠지랴. 가는 해 아쉬워 한잔, 오는 해 설레어 한잔…. 적당하면 약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백약이 무효하다. 찬 대륙고…
음력 동짓달 스무날. 밤부터 강추위. 전깃줄 윙윙 된바람. 골목길 “찹쌀떡 사려∼” 아련하고 애틋한 목소리. 올 한 해도 이렇게 가버리고 말았구나! 퇴근길, 서울 종각역 부근 열차집 어리굴젓 안주에 들이켜는 막걸리 한 사발. 빈 뜰, 빈 텃밭, 빈 뒤란, 빈 마당, 빈집, 빈 고샅, …
오늘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으로 한반도의 대부분이 맑겠다. 이맘때는 대륙고기압의 발달주기인 7일에 맞춰 나타나는 전형적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을 실감할 수 있는 시기. 이번 주 목요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삼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후 변화…
갑자기 쌀쌀해졌던 한 주가 끝나고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이번 주 초반에는 기온이 예년 초겨울 수준으로 올라가 비교적 포근하겠다.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이란 예보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이 영상 4∼12도로 어제보다 따뜻해진다. 하지만 주 후반으로 가면 다시 한 번 강추위가 예상…
한동안 12월을 실감할 수 없을 만큼 포근하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버스정류장에 잠깐 서있는 동안에도 코끝이 빨개지고 손이 얼어붙는다. 기온이 떨어지면 게을러지기 십상. 주말이면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따뜻한 방 안에 웅크린 채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간단한 운동과 규칙적인 환기, …
강원 북부 동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눈이 오늘도 이어져 설해(雪害)가 우려된다. 내리는 지역도 경북 동해안 지역까지 영동 대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전에는 서울과 경기 내륙, 충북에도 눈 날리는 곳이 있겠고 호남과 제주에도 비 또는 눈 소식이 있다. 기온이 주말까지 계속 떨어…
희미한 회색 구름이 낮게 떠다닌다. 평소보다 많은 새가 나뭇가지와 전선 위에 모여 있다…. 눈이 내리려는 조짐이다. 눈의 모양은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섭씨 0도 내외라면 바늘 모양이 되고, 영하 18도 이하라면 여섯 개의 가지 형태를 띤다. 알고 보면 물이 얼어붙은 것에 불과하지만 …
대설(大雪). 큰 눈 대신 전국 곳곳에 비 소식. 펄펄 끓는 방 안에 고릿한 메주 뜨는 냄새. 마루 시렁의 주렁주렁 붉은 곶감. 뒤란 흙벽 바스락바스락 시래기 타래. 배고픈 멧돼지들 벌써부터 저잣거리 출몰 빈번. 도토리 흉년에 새끼들 자꾸 늘어, 어쩔 수 없는 생존 보급 투쟁. 수확 …
6일 동해 먼 바다에 물결이 높다는 예보다. 파도는 시인의 마음을 움직이곤 한다. 청마 유치환은 ‘그리움’에서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포말을 뿌리는 파도를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슬픔이 기쁨에게’·정호승)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이다. 어려운 이웃들의…
“문득 어머니의 필체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그리고 나는 고향과 나 사이의 시간이/위독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낀다…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드라이아이스’·김경주) 12월 회색빛 도시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감돈다. 앙상해진 가로수, 움츠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 다…
겨울은 놀랍다. 날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성탄과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전국이 차차 흐려지겠다. 제주도에는 오후에 비 소식이 있다. 충청 이남 지방에도 늦은 밤엔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 하지만 날은 궂어도…
언제부터 겨울일까. 기상학적으로는 기온이 잣대다.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5도 이하면 겨울이다. 여기에 맞추면 겨울의 시작은 지역별로 제각각이다. 날씨에 따라 겨울이 오락가락할 수도 있다. 절기상으로는 입동과 입춘 사이가 겨울.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단순해서 많이 쓰는 기…
전국에 비, 눈(산간지방) 소식. 늦가을 넘어 겨울 문턱. 빈숲을 추적추적 적시는 찬 빗방울소리.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아버지 귀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