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매화꽃 세상. 조선 선비들은 어떤 매화를 사랑했을까. 일단 매화나무가 수백 년 정도 늙고 깡말라야 한다. 줄기는 구불구불 틀어지고, 껍질이 울퉁불퉁 부르튼 것을 으뜸으로 쳤다. 가지도 듬성듬성 드물게 나야 하고, 꽃은 다소곳이 오므린 것을 귀하게 여겼다. 향기도 진한 것보다 맑고…
매화는 남녘에서 이미 피었지만 벚꽃은 이제부터 북쪽으로 꽃을 피우며 내달리기 시작한다. 부산의 벚꽃 개화 예상일이 29일이다. 벚나무는 일 평균기온 5도를 경계로 눈을 틔우고 10도를 넘으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벚꽃도 사람인 양 평지에선 북쪽으로 하루에 약 20km로 쉬이 달리지만…
따뜻한 기운과 찬 기운이 한반도에서 자리다툼을 하면서 날씨 변덕이 심한 계절이다. 봄꽃 소식이 남쪽으로부터 전해지는 가운데 동해 쪽엔 눈 예보가 나온다. 지난 40년간 3월 서울의 최고기온은 영상 22.2도(2009년 3월 21일), 최저기온은 영하 14.1도(1915년 3월 1일)였…
쌀쌀한 봄바람의 촉감은 시공간이 다른 지난 기억들을 한자리로 불러온다. 발걸음을 재촉하던 이른 아침의 캠퍼스, 한적한 교외의 숲길, 이국에서의 어느 오후. 당시 느꼈던 봄공기의 느낌이 또렷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오감으로 새긴 기억은 때로 현실보다 강렬하다. “내가 정원에서 담았던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때늦은 봄눈이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은 3월까지 내린다. 대관령 같은 산간지역은 5월에도 눈이 내린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서울에서 가장 늦게 내린 봄눈은 1911년 4월 19일이었다. 가수 루시드폴은 ‘봄눈’이란 노래에서 “벚꽃…
쑥, 냉이, 씀바귀…. 봄나물은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머금고 있다. 몸에 생기가 돌게 하고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우내 묵은 채소에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도 제격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논어) 먹을 것이 귀하…
쑥, 냉이, 씀바귀…. 봄나물은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머금고 있다. 몸에 생기가 돌게 하고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우내 묵은 채소에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도 제격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논어) 먹을 것이 귀하…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가곡 ‘동무생각’을 흥얼거리며 청라언덕을 생각한다. ‘靑蘿(청라)’는 ‘푸른 담쟁이덩굴’이란 뜻. 대구동산의료원 남쪽 언덕이 바로 그곳이다. 선교사 사택을 뒤덮은 담쟁이덩굴에서 유래됐다. 대구의 몽마르트르라고나 할까.…
태양이 남반구보다 북반구에 더 많은 햇살을 비추기 시작하는 춘분이 막 지났다. 이맘때 산과 들에 스며드는 햇살은 추운 날 주머니 속으로 파고들던 연인의 손길 같다. 그 촉감에 방망이질 치는 가슴처럼 벚나무는 그 두근거림을 꽃망울로 터뜨린다. 그러나 같은 마당의 벚나무도 일조시간에 따라…
춘분(春分). 밤낮의 길이가 같은 날. 정말 이젠 어쩐다지? 봄날은 자꾸 가는데…. ‘고삐 풀린 망아지가 달려간다…박차고 달려가기만 하는 철부지야…한낮이 길어지고…봄사자 코털을 건드리고 내달리는 때 이른 사춘기라잖니, 이제 어쩐다니!’(정끝별 ‘춘분지나’에서). 잔털북숭이 버들강아지 …
초봄이라지만 여전히 쌀쌀하다. 자연 재해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헤어지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에겐 어느 혹한보다 더 시리고 추운 3월일 것이다. 시시각각 동일본에서 전해지는 가슴 아픈 사연들과 재난 극복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하는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무심히 지…
이달 중순까지 기승을 부렸던 꽃샘추위가 마침내 물러갈 모양이다.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평년 기온을 회복하는 가운데 날씨가 맑겠다.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영남 지방에서는 건조한 기상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뜻한 날씨는 주말까지 계속된다. 일요일…
뚝 떨어진 기온에 강한 바람. 체감온도는 바람이 초속 1m 증가할 때마다 1∼2도 낮아진다. 기온이 영하 2도일 때 초속 5m의 바람이 불면 영하 10도쯤으로 느껴지는 셈이다. 치마 길이가 2cm 짧아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0.5도씩 더 떨어진다. “멋 부리다 얼어 죽겠다.” 할머니 걱…
일본 대재앙. 앞다퉈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 자칭 수많은 전문가들. 하지만 그 전문가들이 만든 인간 문명이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천지불인(天地不仁). 무자비하고 인정사정없는 자연. 그 속에 딱 겨자씨만큼만 아는 인간. 그렇다. 진짜 전문가는 바로 온몸으로 견디고 있는 일본 국…
최근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해일(쓰나미)과 유사한 것으로 태풍과 같은 강력한 저기압이 만들어 내는 ‘폭풍해일’이 있다. 중심부의 낮은 기압 때문에 부풀어 오른 해수면이 저기압과 함께 이동하다가 밀물, 풍랑 등과 힘을 합쳐 해안을 덮치는 해일이다. 쓰나미는 지진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