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따뜻했던 주말. 야구 축구…실외종목은 겨우내 닫아 뒀던 경기장 문을 활짝 열었고, 농구 배구… 실내종목은 진정한 챔피언을 가릴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록빛 야구장에는 싱그러운 봄바람이 넘실댔고, 히터를 끈 배구 코트에는 관중의 열기가 가득했다. 국적 불명의 화…
흐드러지게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부드럽다. 겨우내 품고 있던 독기가 한풀 꺾였다. 앙상한 가로수 가지에도 곧 초록빛이 움틀 것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로 데이트를 나서거나 노점에 즐비한 물건들로 눈요기를 하기 좋은 날씨. 야외에서 햇살을 쬐며 마시는 커피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비올 확률은 40%. 낮 최고기온은 영상 6도….’ 일기예보에선 일방적인 정보 전달 이상의 감흥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이 등장하며 사람들은 “봄볕에 반짝이는 새싹이 어린아이처럼 해맑다”거나 “철 지난 겨울옷이 변심한 애인처럼 느껴진다” …
새 풀 옷 입고, 하얀 구름 너울 쓰고…. 봄 처녀 제 오시다 소소리바람에 움찔했다. 잠시 고개를 숙였지만 거느리고 온 봄기운은 사방에 퍼진다. 싸한 봄 공기가 달고 맛있다. 맑고 바람 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부터는 기온도 오른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 ‘뉘와 함께…
음력 이월 초닷새. 목련 꽃망울 부풀리는 꽃바람. 은물결 금물결 반짝반짝 실바람. 부는 듯 마는 듯 가만한 바람. 살갗 따스하게 스치는 명주바람. 솔방울 어루만지며 가는 솔바람. 논두렁 쥐불냄새, 산비탈 황토냄새 머금은 산들바람. 탱자나무 울타리 살짝 넘어오는 남실바람. 멸치젓국 냄새…
날이 차츰 따듯해지면서 옷을 가볍게 입으려는 멋쟁이들은 최저 기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한파가 몰려오는 때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해뜨기 직전의 기온이 하루 중 가장 낮다. 태양이 지는 순간부터 지구는 계속 냉각되기 때문이다. 출근 때 춥지 않은 옷차림이라면 낮 시간 중 기온이 더 내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어제였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다시 꽃샘추위가 있지만 그래도 큰 추위는 모두 지난 셈이다. 조상들은 경칩을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파악했다. 그래서 ‘경칩에 흙일을 해야 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겨우내 미뤄뒀던 일을 이때 시작했다. 아낙은 장을…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어제였다. 오늘부터 며칠간은 다시 꽃샘추위가 있지만 그래도 큰 추위는 모두 지난 셈이다. 조상들은 경칩을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파악했다. 그래서 ‘경칩에 흙일을 해야 탈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겨우내 미뤄뒀던 일을 이때 시작했다. 아낙은 장을…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 고이케 류노스케(小池龍之介) 스님은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고 말한다. 잡념을 버리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에 오감을 활용해 집중하다 보면 잊고 있던 일상의 섬세한 멋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 분노 대신 지금 온몸으로 불…
봄의 문턱에서 찾아온 꽃샘추위가 이제 한풀 꺾였다. 주말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아 야외 나들이를 하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위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에도 일시적인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두 차례 더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겨울옷을 …
올해도 어김없다. 해마다 이럴 줄 알면서 왜 두꺼운 옷을 장롱 깊숙이 넣어 놨을까, 성급한 이들이 부지런함을 탓한다. 꽃샘추위는 방심의 틈을 파고든다. 한겨울과 같은 기온, 같은 바람이 더 춥게 느껴진다. ‘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겨울은 아련…
음력 정월 스무여드레. 매콤하고 알싸한 바람꽃. 꽃샘추위. 잎샘추위. 갈까 말까 자꾸 뒤돌아보는 겨울. 필까 말까 살얼음 틈새 엿보는 꽃과 새싹. 기다리다 지쳐 탱탱 불어터진 몽우리. 절뚝이며 더디 오는 봄처녀. 그렇다. 자연은 뭐든 그냥 순순하게 내주는 법이 없다. 매화는 어김없이 …
먼 길을 나서야 하는데 날씨가 신경 쓰인다. 이럴 때 목적지의 날씨를 족집게처럼 파악하는 노하우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다. 서울 28곳을 포함해 전국 547곳의 강수량 기온 풍향 풍속 등 자동기상관측기의 측정값을 1분마다 업데이…
폭우가 쏟아지는 거리에 작은 소동이 인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이들은 굵은 빗줄기에 흠뻑 젖은 채 종종걸음을 친다. 오한을 느끼며 발을 굴러보지만 이런 날은 택시도 잘 잡히지 않는다. 다급한 건 우산을 든 이들도 마찬가지. 강풍에 우산살이 꺾이고 뒤집혀 쓰나 마나다. 놓친 우산이…
각종 신년회로 바쁜 1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힘찬 달이다. 2월은 다소 어정쩡하다. 학생들은 짧아 아쉬운 봄 방학에 들뜨다가도 새 학년을 앞둔 기대와 걱정에 머릿속이 어수선해진다. 졸업과 입학철이 이어지는 가운데 굳은 새해 결심은 봄볕에 눈 녹듯 슬그머니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이달도 …